
꿈꾸는 엄마는 세상보다 단단하다. '꿈꾸는 샤랄라 한은진 '
힐링 첼리스트 겸 이 웃음 기자의 ‘우리나라 아이가 많으면 좋겠어요’ 프로젝트’
대한민국 인구는 0.837%(2020년 기준)입니다. 아이가 한 가정에 1명도 없다는 의미이죠. 국가 존재를 위해서는 2.1명이 필요한데요. 이렇게 저출생으로 아이가 절실한 시대에 자녀의 희귀병인 알레르기 건강문제로 육아에서 행복을 찾은 꿈꾸는 샤랄라 한은진 작가를 인터뷰 했어요.

- 안녕하세요. ‘꿈꾸는 엄마는 세상보다 단단하다.’ 제목으로 출간하셨는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꿈꾸는 이라는 수식어는 제가 20대 때부터 썼는데 도전하기를 좋아하고 무언가 끊임없이 하는 꼼지락 스타일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해요. 결혼 전에는 꿈꾸는 걸 하나씩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후 엄마가 되니 어려워지더라고요.
아이가 아프다 보니 그 꿈을 이루려면 세상 속에서 단단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예전처럼 꿈은 꾸고 있지만 아픈 아들을 돌보면서 성장해나가고 있으므로 책 제목을 ‘꿈꾸는 엄마는 세상보다 단단하다’고 짓게 되었습니다.
- 목차 1장에서 ‘119 맘의 알레르기 불감증 세상에서 살아남기’ 간절한 의미가 느껴집니다. 국내 알레르기 환자가 많나요?
서울대학교 자료에 보니 우리나라 국민의 약 20% 이상이 알레르기 환자라고 하네요. 음식에 의해서 발생하는 음식 알레르기는 물론이고 저희 아들처럼 ‘아나필락시스’는 아니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나 재채기 코막힘 등 코감기처럼 느껴지는 증상도 있고요.
집먼지 진드기나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 꽃가루나 곰팡이 같은 인자에 의해 발생 되는 흡입 알레르기도 많이 있어요. 생각보다 알레르기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면역 저하에 의해서도 일시적으로 발현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 정말 위험한 상황이 많았겠어요.
1장에서는 우유 알레르기로 음식 알레르기 쇼크가 오는 아들의 위험한 생활을 토대로 제목을 정했어요. 우유 때문에 숨을 못 쉬고 어린이집과 놀이터 등 모든 장소는 아이에게 너무 위험하죠.
누군가가 과자나 초콜릿 또는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만약 잘못해서 옷에 묻거나, 아들이 먹게 될 경우 생명이 위독해지는 결과가 생기니까요. 저는 아이가 쇼크가 오지 않도록 늘 전전긍긍하며 119구급대원처럼 살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1장의 제목이 119 맘의 알레르기 불감증에서 살아남기랍니다.
- 2장에서 ‘우리는 행복해지기로 했다.’ 자녀의 사랑이 남다를 것 같아요. 어떤 마음 변화가 있었나요?
사실 1장에서 보듯이 위험천만한 쇼크 상황을 겪으면서 저와 아들은 많이 지치게 되고 상처도 받았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함께 몸도 마음도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그 힘든 상황을 인식하면서 좀 더 행복해지자고 굳게 마음먹고 조금씩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죠. ‘우리 이렇게 힘들어하지 말고 행복해지기로 마음먹고 하나씩 바꿔 나가볼까?’ 이런 의미였어요.
- 3장은 ‘꿈꾸는 엄마는 세상보다 단단하다.’ 엄마의 각오가 느껴지는데요. 아이 양육과정에 건강문제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어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우선 음식에 대한 문제는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우유를 못 먹기 때문에 빵이랑 과자를 먹기가 어려워서 책을 보면서 빵과 과자를 만들어주기 시작했어요.
또 아이를 위해 제과제빵 학원을 수강해서 제과 기능사와 케이크 디자이너 자격증까지 취득했어요. 그러고 나니 웬만한 빵이나 과자는 만들어줄 수 있겠더라고요. 그 외에 쇼크를 통한 마음의 상처는 책을 읽고 아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어요. 책 속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 있잖아요. 아들과 희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계속 안아줬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엄마한테 매일 안기는 애교쟁이 녀석이랍니다.
시간이 지나며 아들의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기 시작했어요. 그 후 제가 하고 싶은 공부도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제 손이 필요하다보니 주로 아이들이 자고 있는 새벽 시간에 미라클 모닝을 통해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묘하게 힐링되고 저만의 시간이 생기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그 외에 보디 프로필 도전 그리고 작가가 되기까지의 여정도 그렸고요. 저도 아이를 통해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성장하는 과정이 책속에 있어요. 이 꿈을 통해 꿈꾸는 엄마가 되어 세상 속에 정말 단단해지게 되더군요.
- 4장에서 ‘유난스러운 엄마의 특별한 아이 키우는 법’ 자녀 성장에 대해 특별한 교육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소개해주세요.
저는 아이가 집에오면 아이의 눈치부터 살폈어요. 알레르기 쇼크가 있었을 때 아이가 힘든 걸 처음에 이야기하지 않아 얼마나 애가 탔는지 몰라요.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게 더 맘이 아팠죠.
집에서 늘 아들을 기다리면서 환하게 맞아주고 무슨 이야기든 경청해줬어요. “힘들 때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야” 라고 이야기해줬어요. 그리고 끝까지 할 수 있다고 늘 응원하고 믿어줬어요.
공부는 마음 속으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자기 스스로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도록 책을 많이 읽으며 대화를 많이 나누고 글을 쓰곤 했어요. 저는 글을 쓰면서 마음이 많이 치유되었는데 아들도 종종 글을 쓰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더군요.
또 아들은 “엄마~ 나...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라고 해서 다양한 재료로 주제를 만들어 영화를 찍으면서 놀았어요. 그 상상 속에서는 제일 강하고 멋진 영웅이 되어 있었죠. 아들을 위해 좋은 언어를 쓰려고 칭찬해주며 마음을 안아주는 말을 하나하나 찾아 나갔어요. 저도 아이도 함께 성장해나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 기자 한마디
한은진 작가는 간호사 출신이며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자녀를 둔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는 엄마입니다. 혼자서도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을 텐데 자녀의 건강 문제로 오히려 세상을 더욱 단단하게,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에서 유치원 아동 학대, 자녀 학대 사건 사고들이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데 한은진 작가를 통해 자녀 문제로 힘들어 하는 엄마, 아빠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는 훈훈한 내용이었습니다.
참고 :
‘아나필락시스’ anaphylaxis : 항원 항체 반응의 하나. 어떤 항원에 의해 면역(免疫)을 얻는 생체(生體)가 같은 항원을 재투여(再投與)했을 때 쇼크 증세 등의 과민한 반응을 나타내는 현상.
(출처: Oxford Langu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