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김상헌 대표는 법을 전공했으며 심지어 판사였다. 서울형사지방법원에서 판사로 일했다

라이코스, 드림위주, 야후, 다음...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러다 네이버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쭉 애용하고 있다. 네이버를 시작할 때만 해도 네이버가 이렇게 성장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나라 인터넷 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이렇게 네이버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대표는 어떤 사람이며 어떤 생각과 철학을 갖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네이버 김상헌 대표의 영상을 살펴본다.
우리는 흔히 네이버로 알고 있는 기업 네이버의 역사도 생각보다 다이나믹하다. 처음엔 삼성 그룹사인 삼성SDS의 사내벤처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1999년, 이해진 창업자가 '네이버컴'으로 독립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2000년엔 김범수(현재 다음카카오 의장, 카카오톡을 탄생시켰다.)의 '한게임'과 합병 후 회사 이름이 'NHN'이 바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코스닥 상장, 한국거래서 상장을 거친 뒤 지금과 같은 우리나라 대표 IT기업으로 발전한다. 2013년 다시 한게임과 분사하게 된다. 이 때 기업 이름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네이버'로 다시 바꾼다. 한게임은 'NHN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이 바뀐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IT기업인 네이버의 수장이 법조인 출신이다?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현재 네이버의 김상헌 대표는 법을 전공했으며 심지어 판사였다. 서울형사지방법원에서 판사로 일했다. 그러다 서류에만 잡혀있고 현장에서 세상을 느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생겨 돌연 LG 법무팀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때 반드시 해외사업과 관련된 업무를 맡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한 달에 한번은 해외로 출장을 가며 직접 세상을 배울 수 있었다. 일을 잘했던지 나이 40에 부사장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2008년엔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한다. 대기업 부사장직을 버리고 네이버(당시 NHN)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몇 년 후 네이버 대표가 된다. 처음엔 외부의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실력으로 각종 의혹을 잠재웠다. 취임 2년 만에 전년 대비 약 20%의 성장을 이뤄냈다.
남의 말을 듣지 말자. 대학 시절 김상헌 대표가 책상에 붙인 글이다. 우리 주변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이래라 저래라 말을 한다. 참고할 좋은 조언들도 있지만, 여기에 너무 얽매이게 되면 삶이 자유로울 수 없다. 김상헌 대표의 경우 우리 사회가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방향과는 반대의 커리어를 쌓았다. 판사에서 대기업으로,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왔다. 사람들 눈에 좋아보이는 것은 나에게 허상일 수 있다. 타인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공부하는 동안 친구를 만나지 말자. 젊은 시절 책상에 붙여놓은 또 하나의 글이다. 단순히 대인관계를 끊어내자는 의미가 아니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친구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핑계대는 자신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스스로를 속이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다. 2년 정도를 이런 마음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그런 노력과 치열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올랐을 것이다.
일반적인 사회기준과는 다른 커리어를 쌓아온 김상헌 대표. 과연 그가 청춘들과 나누고 싶은 '직장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는 지금 당장의 회사 규모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대부분 이미 성장해있는 대기업을 원한다. 하지만 대기업에선 정해진 업무방식이라는 틀에 스스로 갇혀버릴 수 있다. 성장하는 기업은 우리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한다. 작지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 내가 키워나갈 수 있는 기업을 찾아라. 두 번째 퇴사(대기업)할 때 사람들이 말리는 걸 보고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길은 그만큼 경쟁이 심하다. 모두가 몰리는 곳에선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지만 성장하는 기업은 다이아몬드의 원석과도 같다. 그런 곳에선 타인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내가 잘하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을 찾을 것인가.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솔직하게 말한다.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우리 인생이 단 한 번뿐이기에 다들 내가 원하는 선택을 내린 것인지에 대해 걱정이 클 것이다. 그는 오히려 신중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마음이 따라가는 길을 선택했다. 오히려 단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끌리는 일을 그냥 따라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에서 선택을 내리자. 그래야 뒤늦게 후회가 없다. 인생은 결과기도 하지만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을 따를 때 인생이라는 과정이 행복하다.
그 선택이 꼭 평생 이어질 필요는 없다.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있다. 한가지 일을 오랫동안 집중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왔다갔다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김상헌 대표는 한 우물을 판 건 아니지만 오히려 세 개의 인생을 살아본 느낌이 너무 알차게 느껴지고 후회도 남지 않는다고 한다. 전혀 다른 분야의 경험들이 또 다른 세계로 넘어갔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네이버에서 원하는 인재엔 두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치열함과 재미다. 치열함이란 곧 책임감이다. 자신이 맡은 일, 해야할 일은 끝까지 해내는 그런 책임감이 있는 인재를 원한다. 재미란 곧 호기심이다. 네이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이용자들의 흥미와 관심사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까, 사람들이 원하는 건 뭘까, 왜 좋아할까 계속해서 호기심을 갖는 인재가 필요하다. 네이버의 수장인 만큼 성공한 벤처기업가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사에 호기심을 갖는다. 사람들이 몰리는 일은 일단 다 해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배운다.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삶의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 네이버에서 원하는 인재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독서, 여행, 모험을 강조한다. 독서는 간접경험을 위한 좋은 수단이다. 시간과 비용의 제한도 적으면서 여러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 창의력의 핵심은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것들을 보는 것이다. 여행은 다른 것을 보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전혀 다른 문화와 환경을 접하며 고정관념과 틀을 깰 수 있다. 창의성뿐만 아니라 행복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여행을 통해 사회가 만들어놓은 정답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정답을 찾자. 인생은 곧 모험이고, 모험이 곧 인생이다. 모험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자신의 틀을 깨고 넘어서는 모험이 있어야 한다. 그가 만약 판사라는 틀을 깨지 않았다면 지금 네이버 대표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모험의 DNA를 갖고 있다. 굳이 깊은 숲을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로 인해 인류가 발전하고 우리의 저변이 넓어졌다. 물론 모험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90%는 실패한다. 하지만 실패했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출처] #11.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 김상헌 대표|작성자 스페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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