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년 3400명 고독사… 절반이 5060 남성] = 정기구독하는 종이신문 1면의 우측에 실린 기사이다.
사회에서 고립된 채 홀로 죽음을 맞이한 고독사 규모가 지난해 무려 3,400명에 달했다는 보도였다. 특히 절반 가까이는 ‘5060 남성’이었다고 해서 충격이 더 컸다.
법률상 고독사 요건은 ①가족·친척 등 주변인과 단절돼 혼자 살다 ②자살·병사 등으로 숨지고 ③시간이 지나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라고 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하여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무료 도시락을 조건 없이 자주 나눠준다든지 하면서 이들이 다양한 사회 복지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면 자연스레 사회적 고립을 벗어나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이어졌다.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이다. 참으로 허망하고 쓸쓸한 최후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를 방지할 묘책은 과연 없는 걸까? 나는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어제도 나는 존경하는 형님을 만났다. 문학박사이자 저서를 서른 권 이상이나 발간한 작가이며 평론가,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형님인지라 언제든 만나면 신이 난다.

어제도 그 형님 덕분에 모 교수님 외에도 저명한 시 낭송가 몇 분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낮술이 거나한 덕분에 형님께서 연주하는 기타 음률에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 리듬에 맞춰 막춤을 춘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이를 탓하거나 흉보지 않았다. 외려 잘한다며 맞장구를 쳐주셨다. 사람은 누구나 취미(趣味)가 있다.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다.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이기 때문에 십인십색(十人十色)처럼 사람마다 취미가 다 다르다. 나는 글쓰기와 취재(촬영 및 보도) 외에도 기분이 좋으면 춤을 잘 춘다. 집에서도 콜라텍 음악 부류의 빠른 음악을 들으며 막춤을 추기 일쑤다.
누가 보면 미친놈이라고 할지 몰라도 개의치 않는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형님께선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악기 하나쯤은 배워두는 게 좋다”는 말씀을 곧잘 하신다.
동의하면서도 선뜻 실천하지 못하는 건 산적한 집필 때문이다. 그렇지만 글쓰기는 고도의 둔필승총(鈍筆勝聰,둔필의 기록이 총명한 기억보다 낫다는 말)과 집중력을 요한다.
늙을 새가 없는 것이다. 허무한 고독사? 나에겐 해당되지 않는 강 건너 불구경이다. 이런 자신만만도 나만의 어떤 전매특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