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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 위치한 푸른초장지역아동센터에서 냉방시설이 재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센터를 방문한 한 어린이와 자원봉사자가 바람이 불어오는 문 옆에서 기차놀이를 하고 있다. 김얼기자 |
“에어컨이 웬 말이에요 선풍기 몇 대로 버티는 것도 다행이에요”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소외계층 아이들은 매년 여름마다 무더위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연일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을 찾은 아이들은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6일 오후 2시께 전주시 덕진동의 상가건물 2층에 있는 한 지역아동센터. 이날 전주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34.3도를 기록하며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였고 건물 입구부터 숨이 막힐 듯 무더위가 엄습했다.
찜질방을 방불케 하는 공부방 안에선 10여 명 남짓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한문선생님과 수업을 하고 있었다.
선풍기 2-3대가 연신 돌아가고 있었지만 더운 열기 탓에 선풍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은 아이들의 더위를 해소해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부 아이들은 수업 중에 손부채 질을 하거나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닦아 내는 등 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연신 땀을 뻘뻘 흘리던 박모(8)군은 “형과 함께 오전부터 공부방에 오는데 요즘에는 너무 더워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계속 나 시원한 데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센터관계자는 “에어컨 1대가 설치돼 있긴 하지만 3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을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고 또 전기세 걱정때문에 마음 놓고 틀수 없는 상황이다”며 “매달 운영비가 지원이 되고 있지만 생활복지사 급여와 각종 프로그램운영비등에 지출되는게 많아 한정된 비용으로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더위가 빨리 물러나길 바라지만 이번 달까지는 지속될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 기관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역아동센터에 냉난방비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주시관계자는“ 다른 타시·군에서는 냉난방비 지원조차 안되는 곳이 많은데 전주시에서는 1년에 한번 냉·난방비를 20만 원가량 지원해주고 있다”며“아이들의 복지를 위해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싶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아동센터는 차상위·수급권 아동 등 방과 후 딱히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 찾는 복지시설로 전주시에만 64곳이 있으며, 17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전주시의 경우 지역아동센터 운영비는 국비가 50% ,도비가 20% ,시비가 30%로 지원이 되고 있으며, 센터에 매달 지원되는 비용은 19인 이하 시설은 402만 원, 29인 이하 시설은 423만 원, 30인 이하 시설은 556만 8천 원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