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교류협회와 대전중구문인협회가 12월 3~4일 양일간 시상식 및 세미나를 가졌다. 회원 수 600여 명과 자타공인 최고의 시인과 작가, 시 낭송가, 성악가, 화가들로 포진한 이 두 단체는 회원들의 결속력이 바위보다 탄탄하기로도 소문이 짜하다.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인사를 나눈 뒤 본격적 행사에 들어갔다. 제1부에서는 박정임 시 낭송가의 명시 낭송에 이어 조순희 시인이 영예의 <제3회 호주 문학상>을 받았다.
이어 김숙자. 나정임 시인이 <올해를 빛낸 자랑스러운 으뜸상>을 수상하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안종원. 임용수 시민은 <2022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을 받으며 한국문화교협 & 대전중구문협의 자부심과 명예를 새삼 드높였다.
안광문, 조순희. 박용서. 김홍기. 배석봉 회원에 대한 지역 책임 위촉장 수여가 이어졌다.
김우영 상임대표의 인사말 및 참석 회원 소개가 깊어가는 서천 바다의 붉은 노을과 함께 뜨거운 환영의 박수로 물결쳤다.

김흥기. 권대영 회원의 축사에 이어 임용수. 김숙자. 박용서. 한홍선 시인들의 시 낭송이 뒤를 이었다.
2부에서는 김우영 작가의 통기타 연주와 한진호 소설가의 하모니카 연주가 환상의 앙상블로 귀까지 호강시켰다.
한진호 소설가는 또한 <시조, 이렇게 써라> 라는 주제로 문학 과제 발표와 더불어 세미나 시간까지 가져 동석한 문인들을 흠뻑 감격시켰다.

유양업 성악가의 축하의 노래까지 절창으로 감상한 회원들은 이튿날 근처의 장항 스카이워크를 찾았다.
‘기벌포 해전 전망대’로 잘 알려진 장항 스카이워크는 장항 송림 산림욕장에 위치해 해양생물자원관과 연계하여 관람할 수 있다. 높이 15m, 길이 250m 해송 숲 위로 가로질러 바다로 이어지는 ‘시인의 하늘길’이 압권이었다.
100m는 해송 위를 걷고 ‘철새 하늘길’ 100m는 서천군에 머무는 철새에 대한 이야기길이며, ‘바다 하늘길’ 50m는 바다 위를 걷는 길이다.

작은 광장에서 약 100m까지는 울창한 천연 해송 사이로 쭉 뻗는 “시인의 하늘길”로 피톤치드와 어울려져 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시인의 하늘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넓은 광장까지 송림백사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철새 하늘길” 역시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또한 이곳은 ‘기벌포 해전’과 ‘진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다.
기벌포 해전(伎伐浦 戰鬪)은 신라와 당나라가 서기 676년에 금강 하구(충장항)에서 싸운 전투를 말한다. 신라는 당과 연합하여 660년에 백제를 멸망시켰고, 668년에는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당은 신라를 병합한 후 한반도 전체를 차지할 야욕을 가짐에 따라 신라는 당과 전쟁을 벌였다. 이 기벌포 싸움에서 당은 대패하여 한반도에서 물러났고, 신라는 대동강에서 원산만에 이르는 지역을 차지하여 삼국 통일을 완성하였다.
따라서 역사적으로도 그 의미가 대단하다는 것은 구태여 사족의 설명이 되겠다. 진포해전(鎭浦海戰)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이다.
이는 고려 우왕 6년인 1380년 8월에 일어난 해상전투를 말한다. 왜구는 500여 척의 군선(軍船)을 이끌고 쌀을 약탈하기 위해 전라북도 금강 하류인 진포(鎭浦-현재 군산)를 거점으로 충청도 내륙으로 침입하였다.

해도원수(海道元帥) 나세(羅世), 심덕부(沈德符), 최무선(崔茂宣)이 지휘하는 고려군은 군선이 100여 척에 불과했지만, 최무선이 발명한 화포(火砲)를 주 무기로 효과적으로 대응하였다.
왜군은 군선과 군선을 연결하여 거대한 해상기지를 형성하여 위협전인 전세를 펼쳤지만 고려군은 화포로 집중 공격하여 적선 500척을 모두 불살랐다. 왜군은 내륙으로 퇴각하였지만 운봉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성계(李成桂) 군(軍)에게 섬멸되었다.
진포해전은 고려군이 자체 제작한 화기로 거둔 승리였고 군선에 화포를 장착하여 최초로 함포 공격이 감행된 해상전투였기에, 해상전투에 새로운 전기가 되었다.

3년 뒤 왜군은 다시 120여 척의 군선을 이끌고 남해 관음포로 쳐들어 왔지만 고려수군의 화포위력에 또다시 괴멸되었다. 이 전투가 우리의 오늘날을 있게 했기에 더욱 감격스럽다.
장항 스카이워크의 인근에는 해송 산책길과 마량리 동백나무숲이 대단한 절경이이서 연중무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1965년 4월에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문향(文鄕)의 도시’로도 소문난 서천군의 명소로 소문이 파다하다. 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마량리 동백나무숲의 동백꽃 피는 시기는 이른 봄이며 주로 3월 하순에 꽃을 피운다.

동백나무숲은 바닷가 언덕이다. 바닷바람을 피할 수 있는 언덕의 동쪽자락에서 오백년 수령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어 장관이다.
동백나무숲의 명소는 숲의 언덕마루이며 전망 좋은 곳에 세워져 있는 중층누각 동백정이다. 동백정에 오르면 동해 바다와 같은 느낌으로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서해 바다는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전국의 사진작가들로 많이 찾는다고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