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성컬럼]바라볼 수 있다면 그 삶이 내게로 온다
[임재성컬럼]바라볼 수 있다면 그 삶이 내게로 온다
  • 임재성
  • 승인 2022.11.11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만의 이야기가 필요한 시대
미래자서전을 쓰고 있는 학생들
미래자서전을 쓰고 있는 학생들

“자신에 대해 글을 쓴다면 당신이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닿을 것이다.” -윌리엄 진서

4차 산업혁명시대는 누군가를 따라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생각과 논리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을 원합니다. 남이 말해준 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이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가 좋다는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주도하며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자기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 때문이죠.

청소년들이 학생시절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돈을 잘 벌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잘 해내고 싶어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도 결국엔 경제활동과 연결이 됩니다.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는 취업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명문대학교를 진학하려는 이유도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다른 하나는 자신이 회사를 차려서 일을 하는 창업이죠. 창업은 취업에 비해 위험이 따르지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취업과 창업은 일하는 방식과 추구하는 가치는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데 성공적으로 취업을 하고 창업을 한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그 무엇’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story),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수많은 유튜버(youtuber)들이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콘텐츠가 확실한 사람들입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하고 도태됩니다.

이야기(story)는 자신이 누구이며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 합니다. 이야기로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누군가 이야기해 준 대로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기 스스로 살아갈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삶을 살아가지 않습니다. 누군가 써 준 인생대본으로 살아갑니다. 부모님이 이야기해 준 것으로, 세상이 좋다는 것으로, 학교 선생님의 조언이 인생시나리오가 되죠.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닌 누군가 써준 인생대본으로 대역의 삶을 살아갑니다.

둘째, 살아온 대로 이야기하는 부류가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삶에 매몰돼 살아갑니다. 하루를 살아가기에 급급해 하죠. 오늘 즐겁고 행복한 것으로 만족하기도 합니다. 중심 없이 흔들리며, 또는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오늘을 삽니다. 이들은 오늘 하루 살아가기도 바쁜데 자신을 들여다보고 미래를 내다볼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항변합니다.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뒤처지는 시대이니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열심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살아온 대로 이야기하는 삶입니다.

셋째, 자신이 이야기한 대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답을 찾고 그 답대로 인생 대본을 쓰고 살아갑니다.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어 그 이야기를 완성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삶을 개척해 나갑니다.

세 부류의 삶 중에 어떤 삶이 행복하고 의미가 있을까요? 당연히 세 번째입니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이 주목을 받는 시대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자신만의 생각과 논리, 자신만의 콘텐츠, 자신만의 경험과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자신만의 스토리 없이 누군가가 이야기해 준대로 살아온 사람의 능력은 인공지능으로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창업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 시대에 성공한 창업자들은 자신만의 철학과 이야기가 분명합니다. 수없이 넘어지고 실패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그 무엇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끝내 성공합니다. 그렇게 살아온 삶의 이야기는 유튜브, 책, SNS로 퍼져나가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냅니다. 그 이야기가 듣고 싶고, 보고 싶고, 궁금해서 지갑을 엽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자신만의 생각과 논리로 생산하려는 태도와 생각을 품고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자신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미래자서전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설계해 미리 글로 풀어내 보는 것이죠. 그러다보면 그 삶이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글로 살아갈 삶을 풀어내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삶인지 검증이 됩니다. 그래서 청소년 시기에 미래자서전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