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가 리얼한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를 그려내며, 방송 첫 주부터 마법 같은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홀렸다.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연출 백승룡/극본 박소영, 이찬, 남인영/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를 통해 누구나 아는 듯하지만, 어느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매니저들의 하드코어 직장 라이프가 베일을 벗었다.
모두의 기대 속에 펼쳐진 리얼한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는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찐한 감동을 자아내며 순식간에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그 중심에 있었던 건 바로 저마다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 실제 있을 법한 매니저들을 구현해 낸 이서진, 곽선영, 서현우, 주현영의 ‘미친’ 연기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백승룡 감독이 “배우들 연기 미쳤다!”라고 자신 있게 강조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 뜨거운 기대에 부응하듯 단 2회만으로도 네 배우의 열연은 화면을 압도했다.

이서진은 철저하게 숫자만 보는 냉철한 총괄이사 마태오에 본인 특유의 ‘츤데레’ 매력과 24년 차 엔터 업계 경험을 더해 극의 중심을 잡았다. 백승룡 감독이 “이번 작품에 기둥을 잡아 줄 사람은 이서진뿐”이라고 밝힌 이유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철저하게 캐릭터 분석을 거친 곽선영은 활동성 넘치는 의상에, 멋스러운 단발과 시계로 포인트를 주어 천제인만의 심쿵 카리스마를 완성했다.
아로마 스틱, 헬멧의 헬리콥터 장식 등 사소한 것 하나에도 디테일한 전사를 만들어내며 캐릭터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서현우는 따뜻한 심성의 김중돈에 물 만난 연기력을 불어넣었다. 섬세한 관찰력으로 캐릭터의 특징을 잡아 뛰어난 표현력을 선보이는 주현영은 이번에도 역시 그 실력을 발휘했다. 열정은 넘치지만 아직은 요령이 부족한, 그러면서도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아픈 가족사가 있는 소현주의 감정을 세세하게 펼쳐 놓았다.
이러한 매니저 4인방의 열연이 1-2회 에피소드 주인공인 조여정, 진선규, 이희준의 미친 활약과 만나니 압도적 재미를 경험할 수 있었다. 1회의 포문을 연 조여정은 특유의 러블리함과 스타 배우의 아우라로 단 1초도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쿠엔틴 타란티노 작품 캐스팅이 취소된 여정과 이를 어떻게 잘 전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한 중돈의 이야기는 웃음을 유발했다.
여기에 마흔이 넘은 여배우로서의 고충과 고민, 그리고 이를 끝까지 감싼 매니저의 의리가 감동까지 꽉 잡았다. 드넓은 하늘을 누비며 100살이 넘어 주름이 자글자글해질 때까지 서로의 배우와 매니저를 해줄 것을 약속하는 마법 같은 장면은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와도 같았다.
진선규와 이희준은 실제 절친의 케미스트리로 만나는 씬 마다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마법을 부렸다. 특히 죽은 왕태자(이황의) 대표를 놓고 교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한 선규와 희준의 변영주 감독 신작 쟁탈전은 멈출 수 없는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연장선으로 태자의 추모식 도중, 서로 노래를 부르겠다고 앞다퉈 마이크를 뺏어가는 제2차 쟁탈전이 벌어지며 ‘빅재미’를 안겼다.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픽션과 리얼리티가 적절하게 혼용됐다.
이와 같은 픽션과 리얼리티의 아슬아슬한 밀고 당기기는 그냥 들어도 흥미로운 연예계 뒷이야기를 마치 4D로 보는 듯한 생동감을 부여, 극강의 재미를 선사했다. 이에 앞으로 남은 10개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할 김수미, 서효림, 수현, 김아중, 김지훈, 손준호, 김소현, 김주령, 다니엘 헤니, 박호산, 오나라, 김수로, 김호영, 이순재가 ‘매벤져스’ 4인방과 함께 또 어떤 마법 같은 이야기로 즐거움을 선사하게 될지 높은 기대가 솟아난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매주 월, 화 밤 10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