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열두 달 장독대’에서 건강 전통주 빚는 비결을 배우다, 한남대 경영대학원 특강 관심 폭발
[아름다운 사람] ‘열두 달 장독대’에서 건강 전통주 빚는 비결을 배우다, 한남대 경영대학원 특강 관심 폭발
  • 홍경석
  • 승인 2022.10.30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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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의 전통주는 숙취도 없다
‘열두 달 장독대’에서 빚은 건강주의 위용
‘열두 달 장독대’에서 빚은 건강주의 위용

나는 자타 공인 못 말리는 주당이다. 토요일인 어제도 지인을 만나 술을 마셨다. 그것도 벌건 대낮부터. ‘벌건’은 관용구(慣用句)이다.

‘벌건 거짓말’이 뻔히 드러날 만큼 터무니없는 거짓말(‘새빨간 거짓말’과 같은 말)이란 뜻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벌건 대낮’은 환히 드러나는 밝은 낮을 의미한다. 아무튼 그런데 이틀 연속 음주를 강행하는 바람에 속이 아프다.

다시금 후회의 반성이 뒤를 이었다. 그제 [열두 달 장독대]에서 ‘건강 전통주 빚는 비결’을 배운 후 뒤풀이 장소에서 장어구이와 마신 건강주였다면 이토록 위까지 고통 받진 않았으련만...

열강에 몰입한 이성규 이사장
열강에 몰입한 이성규 이사장

10월 28일 19시부터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특강이 대전광역시 동구 계족로 88(신흥동 11-8) 전화: 042-272-1797 [열두 달 장독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성규 이사장은 ‘전통주의 종류’와 ‘탁주(막걸리) 영양소’ ‘탁주의 효능’을 역설했다.

또한 전통주를 빚는 물과 재료인 누룩을 설명하고 쌀:물:누룩의 비율 노하우도 공개했다. 아울러 술에 관여하는 미생물인 곰팡이와 효모, 젖산균, 초산균, 고초균의 이모저모까지 소상하게 밝혀 참석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어 ‘단양주 빚기’와 ‘단양주 만들기’ 비법도 알려주어 관심이 더욱 폭발했다. 술을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빚다 보면, 술맛이 깊고 부드러우며 향이 어우러져 마시기 좋은 술이 된다.

그야말로 지극정성으로 만드는 우리의 전통 건강주
그야말로 지극정성으로 만드는 우리의 전통 건강주

술을 2회 이상 여러 번에 나누어 빚는 술을 ‘중양주'라고 한다. 따라서 술 빚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고급 주류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술빚기를 한 번으로 그치는 술을 단양주(單釀酒)라고 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집에서 술을 빚어 손님을 초대하고 대접했다. 제사와 차례 등 집안 행사에도 이렇게 빚은 술로 이용했다. 농번기를 앞두곤 술을 만들어 농사일로 고된 하루를 달랬다.

이러한 우리 전통주가 일제 강점기로 인해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복원되고 있다. 관심 또한 가히 폭발적이라고 한다. 대대로 마셔왔던 우리의 전통주는 ‘농민주’와 ‘민속주’로 크게 구분한다.

보관이 중요합니다
보관이 중요합니다

주세법에 따르면 전통주 범주에서 발효주에는 탁주, 약주, 청주, 과실주가 포함되고, 증류주는 소주와 리큐르로 분류된다. 전통주는 곡물에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양조곡주와 이를 증류시킨 증류주로 대별된다.

그럼 우리 술의 알코올 함량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한마디로 술을 여러 번 걸쳐 담글수록 알코올 도수가 높아진다. 일반 주당이 주로 마시는 막걸리는 빛깔이 뜨물처럼 희고 탁하다 하여 ‘탁주’로 불린다.

이성규 이사장은 “그런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막걸리 대부분은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첨가하므로 이튿날 머리가 아픈 등 숙취의 원인으로 작동한다”라고 귀띔했다.

이제부턴 나도 건강주 만들 수 있어
이제부턴 나도 건강주 만들 수 있어

‘건강 전통주 빚는 비결’의 하이라이트는 ‘내가 손수 만드는 막걸리’ 프로그램이었다. 참석자 각자에게 주어진 고두밥을 수곡(누룩물)으로 정성껏 치댄 뒤 병에 담아 가져가는 순서였다. 참석자들 모두 “오늘 정말 멋진 교육이었다!”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뒤풀이는 자리를 옮겨 [판암장수민물장어]에서 푸짐한 장어구이와 함께 <열두 달 장독대>의 이성규 이사장이 만든 이양주(異釀酒)와 김미숙 대표가 지극정성으로 만들고 빚은 돼지고기 수육과 각종 진귀한 나물무침, 굴젓 외에도 과하주(過夏酒)라는 건강주로 포식(飽食)하는 호사까지 만끽했다.

평소 소주나 소맥(소주와 맥주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 만든 술)으로 과음하면 이튿날 틀림없이 발생했던 숙취(宿醉)의 고통은 정말 말끔하게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우리의 전통주는 역시 ‘만들다’기 보다는 ‘빚는다’고 표현하듯 술이 완성되는 과정에 깊은 정성이 들어가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특강을 마친 뒤 술항아리까지 선물로 받는 기쁨이라니!
특강을 마친 뒤 술항아리까지 선물로 받는 기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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