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재난에 공동체가 선택해야 할 현명한 대안은?
국가적 재난에 공동체가 선택해야 할 현명한 대안은?
  • 김동호
  • 승인 2022.10.30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9일(토) 밤 10시 22분께 서울 한 복판인 이태원 일대에서 300여명의 청년대학생들이 할로윈 축제에 참가하다가 압사당하는 비극적 상황이 벌어졌다. 이 일로 인해 30일 새벽 5시에 소방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149명 사망, 150명 부상으로 밝혀졌다. 대한민국 국민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져 버렸다. 공동체 웰빙이 파괴된 뉴스를 접하면서 슬픔과 불안감과 상실감 등을 비롯한 부정심리가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지수를 삽시간에 파괴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김용진 교수는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대한민국 국민의 의식개혁과 더불어 집단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힐링 솔루션이 절대 필요하며 이때 행복멘토링 전문가들의 섬세하고도 자상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다음 내용은 김용진 교수가 행복 인문학의 거시적이고 총체적 관점에서 협회 임직원들과 행복 코디네이터들에게 보낸 긴급 메시지 내용이다.

간밤에 이태원에서 빚어진 대형 사고 소식을 접하고 나는 잠을 설쳤다. 5200만명이 살아가는 대한민국이기에 사건 사고가 없을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이건 서울시나 행사 집행부 그리고 참가자들조차도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안타까운 인재였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심심치 않게 대형사고가 터지는 나라이다.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근래에 대한민국 공동체에 큰 충격을 준 큰 규모의 사건 사고를 잠시 소환해 볼까? 1994년 성수대교 붕괴로 32명의 여고생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1995년에는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어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했다.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으로 192명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했다. 1993년 서해바다에서 훼리호가 침몰하여 승객 292명이 사망했다.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부상했다. 그리고 그해 경주에서는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대학생 10명이 사망하고 204명이 부상했다. 그런데 이들 대형 재난 대부분은 사전에 조심하거나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는 인재들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제 또 대형사고가 터졌다. 나는 행복인문학자로서 정부가 이 사고와 관련된 책임자를 찾아내어 문책하거나 처벌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분명히 지적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대형사고는 반드시 전국민 개개인에게도 트라우마로 직간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대형 사고를 거시적 관점에서 전인적 치유를 목표로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트라우마는 내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거나 큰 부상을 비롯하여 큰 공포심을 느낄때 생겨난다. 가령 어릴때 알코올 중독자인 부모가 자녀를 학대할 경우 자녀는 음주를 하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아 간경병자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듯이, 트라우마는 삶의 질을 파괴하는 흉악한 독소 그 자체가 된다.

트라우마는 적절한 치유과정이 제공되지 아니하면 결국 외상 후 증후군(post-trauma syndromes)을 일으킨다.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그대로 나두게 되면 결과적으로 그 사람의 인생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준다. 트라우마는 연탄가스처럼 증상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즉 당사자는 죽음의 공포를 심각하게 느끼지만 안타깝게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 심지어 그를 치료하는 전문의사들도 그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전까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사람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해도 그러한데 집단 트라우마 환자들이 생겨난다면 그 사회는 어떻게 될까?

트라우마는 수치심에 빠지게 하고 절망감이나 무력감, 자괴감, 자학 등과 같이 부정심리에 자기를 붙들어매고 자꾸만 세상으로부터 은둔자가 되게 만든다. 인간의 뇌는 논리와 정서를 달리 사용하는 기이한 방식으로 작동된다. 인간이 논리적이라는 것은 맞지만 각각 다른 이 두가지 시스템이 내 안에서 통일되지 못하고 충돌할 때 갈등이 생기고 혼란에 빠져드는 것이다. 트라우마가 크게 작동할수록 내 안에 나를 자학하고 파괴시키는 괴물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자기 안의 부정적인 생각에 길들여지고 결국 그 괴물의 통치에 항복하여 마침내 괴물이 되어갈 수 있다. 트라우마는 나 자신도 모르게 뇌의 변연계를 공격하고 저장된 기억을 왜곡시켜 교란에 빠트린다. 그래서 트라우마를 겪기 전과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게끔 한다.

더우기 트라우마는 감각적으로 통증도 많이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신경생물학자들에 의하면 세포의 노화도 가속화 시킨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는 결국 정상적인 속도의 DNA변화의 가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많이 겪은 사람들이 나이보다 늙게 보이는 것이다. 결국 대한민국이 어제 겪은 중대사고는 당사자와 가족만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에도 끔찍한 부작용으로 작동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웰빙을 위해 치유를 위한 솔루션이 절대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인간이 표현하는 언어나 감정들은 물 위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에 해당한다. 물 아래 담겨져 있는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바로 트라우마가 집중 공격하고 있는 숨겨진 내면에 해당한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가 내 내면을 좋은 삶으로 통제하고 이끌 좋은 자질을 학습해야 한다. 굴곡이 많은 삶을 살다보면 불안, 우울, 무기력, 자책감, 좌절감, 그리고 수치심 등과 같이 트라우마가 만드는 부정적 감정의 사이클에 이끌려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마다 빨리 위기 상황임을 자각하고 그 수레바퀴에서 얼른 벗어나 웰빙라이프를 구축하는데 도움될 회복탄력성을 극대화 하는 각자의 웰빙기술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그야말로 질병에 범벅이 되어 살아간다. 분명 통증은 있는데도 이름도 모르는 질병들이 태산을 이룬다. 이렇게 유독 현대인들이 이름모를 통증을 많이 경험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사건 사고가 많은 현대사회에 살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인들 대부분은 과중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적절히 치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름모를 통증과 질병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이다. 심리학이든 정신의학이든 신경생물학이든 트라우마는 방치하면 건강한 삶을 파괴시킨다는 것을 경고한다. 개인만 아니라 공동체 웰빙을 파괴시키는 은둔, 자폐, 우울증, 염려, 불면증, 면역력 저하, 무기력, 노화, 자가면역질환, 기능 장애, 소통 장애 등과 같은 것들은 트라우마가 원인일 수 있다.

정리하자면 우리가 겪는 트라우마는 내 안에서 감정이나 기억을 나쁜 쪽으로 바꾸게 되고, 결국 치유하지 않고 일상이 되면 왜곡된 기억과 판단으로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라우마는 이렇게 바른 인지능력, 정확한 계산능력, 합리적 판단능력 시스템에 오작동을 하게끔 하는 심각한 원인이 된다. 그래서 이들의 뇌 안에 숨겨져 있는 옳고바른 판단을 할 인지가림막을 철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첫번째 단계인 인지가림막 철거작업에는 당사자의 동의와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사색이나 여행과 같은 개인 스스로의 마음열기에 도움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여기에 행복멘토링 전문가인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의 적절한 행복상담기법이 부가되어야 한다.

흔히 행복인문학자로서 내가 이렇게 말하면 '대한민국에는 곳곳에 병의원이 즐비하니 병의원에게 맡기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런데 현실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병의원이 즐비하고 의사 가운을 입고 다니는 의료인들은 많지만 정작 집단 트라우마를 치유하는데에는 매우 취약하다. 더군다나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의료진들의 심신조차도 넉다운 지경으로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사회적 관점에서 대한민국을 보면 인종차별이나 불평등, 세대갈등, 빈부갈등, 종교갈등, 정치적 이념갈등 등과 같은 문제들도 집단 트라우마를 한층 더 부추기고 있다.

이제는 정부만 아니라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 100명을 육성한 국제웰빙전문가협회도 트라우마로 인한 해악을 힐링하고 국민행복감과 정신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운동장을 적극 만들어 가야 할 싯점이다. 이 운동장에서 행복 코디네이터 3대 실천 운동인 '감사하기, 존중하기, 나누기' 등과 같은 집단적 참여가 활발하게 국민운동으로 승화될 때 대한민국은 집단 트라우마에서 속히 벗어날 수 있다. 트라우마는 사랑을 파괴시킨다. 고로 사랑하는 힘을 갖도록 도와주면 트라우마를 대적할 저항력이 성장하게 된다. 


대형사고가 터지면 사회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만 높아지고 자칫 인류애는 실종되기 쉽다. 현장에서 간음하다 들켜 붙들려 온 여자에게 예수는 '최 없는 자가 돌로 치라'는 처방전을 내 놓았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누구를 처벌하자는 목소리가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자는 운동을 펼쳐 회복과 화합을 도모할 싯점이다. 행복 코디네이터 운동은 대한민국 정부와 자치단체, 기업체, NGO, 사회단체 등 모두가 참여해야 할 '다함께 잘 살기 운동'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