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제24회 재능 시 낭송협회 대전지회 정기공연’ 감동 훈훈
[공연] ‘제24회 재능 시 낭송협회 대전지회 정기공연’ 감동 훈훈
  • 홍경석
  • 승인 2022.10.2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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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에 어머니를 실어 놓는다면
공연을 마치고 기념 촬영
공연을 마치고 기념 촬영

[제24회 재능 시 낭송협회 대전지회 정기공연]이 10월 25일 오후 7시부터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홀에서 열렸다.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되돌아보고 참 감사한 부모님을 기리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영숙, 양점순 시 낭송가의 오카리나 연주
이영숙, 양점순 님의 오카리나 연주

재능 시 낭송협회 대전지회의 활동 영상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날의 공연은 이영숙, 양점순 님의 오카리나 연주 ‘바램(노사연)’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장윤진 시 낭송가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도종환 시)으로 감동의 폭을 확장했다.

장윤진 시 낭송가
장윤진 시 낭송가

[1부 내가 사랑하는...] 코너에서는 한은숙 시 낭송가의 ‘행복’(유치환 시)과 정복순 시 낭송가의 ‘즐거운 편지’(황동규 시), 이옥주 시 낭송가의 ‘천 년 사랑’(박종화 시), 염기완 시 낭송가의 ‘태양의 각문’(김남조 시), 이명희 시 낭송가의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시), 신윤정 시 낭송가의 ‘사랑 쌓기’(윤보영 시), 남준우 시 낭송가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시)이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의 마음에 큰 감동을 던졌다.

한은숙 시 낭송가
한은숙 시 낭송가

특별출연한 김재선 가수는 기타연주와 노래로 신계행의 ‘가을 사랑’을 열창하여 앙코르를 요청 받았다. 올해 달력도 채 얼마 남지 않은 즈음이다. 여전한 코로나 시국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정복순 시 낭송가
정복순 시 낭송가

실외는 예외로 규정했으나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다. 따라서 집 밖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이처럼 마스크에 예속(隷屬)된 삶이 장기화하다 보니 평범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새삼 반추하고 감사하게 된다.

이옥주 시 낭송가
이옥주 시 낭송가

그중에는 나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공이 가장 한가운데의 방점으로 기록된다. 하지만 여전히 내 마음대로 부모님을 찾아뵐 수 없는 현실적 구속력은 가혹한 세파에 무기력한 나 자신을 새삼 초라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염기완 시 낭송가
염기완 시 낭송가
김재선 가수의 공연
김재선 가수의 공연

장윤진 재능 시 낭송협회 대전지회장은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고 “나뭇잎이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지만 이름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저려져오는 어머니, 아버지의 삶을 그리움의 시로 함께 그려보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희숙,조경자 시 낭송가
김희숙,조경자 시 낭송가
장규순 외 1인 시 낭송가
장규순 외 1인 시 낭송가

[2부 그리고... 그리움] 코너는 김희숙,조경자 시 낭송가의 ‘아버지의 기침 소리’(이미애 시), 장규순 외 1인 시 낭송가의 ‘아버지의 마음’(김현승 시), 김형해 시 낭송가의 ‘불혹의 연가’(문병란 시), 박성애 시 낭송가의 ‘어머니의 물감 상자’(강우식 시), 홍승숙 시 낭송가의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시), 공은숙 외 2인 시 낭송가의 ‘봄날 피고 진 꽃에 대한 기억’(신동호 시)으로 더욱 만개의 꽃을 활짝 피웠다.

김형해 시 낭송가
김형해 시 낭송가
박성애 시 낭송가
박성애 시 낭송가

다음으로는 홍승숙 외 3인 시 낭송가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심순덕 시), 김선년 시 낭송가의 ‘아버지의 등을 밀며’(손택수 시), 공주영 시 낭송가의 ‘아버지의 등’(하청호 시), 황기호 시 낭송가의 ‘토닥토닥’(김재진 시), 김혜숙 시 낭송가의 ‘청산도’(박두진 시)가 객석을 감동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홍승숙 외 3인 시 낭송가
홍승숙 외 3인 시 낭송가
김선년 시 낭송가
김선년 시 낭송가

이는 물론 코로나 시대가 여전한 터여서 내 마음대로 부모님과 고향을 찾을 수 없는 현실적 구속력을 염두에 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아픈 정서를 그야말로 뼈저리게 공유했기 때문이었다.

공주영 시 낭송가
공주영 시 낭송가

언젠가 초등학교 동창이자 죽마고우인 친구와 그의 모친께서 입원해 계신 요양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코로나를 들먹이며 면회조차 못 하게 막는 요양병원 관계자 앞에서 무기력한 자신을 한탄하며 오열하는 친구를 붙들고 한참을 같이 울었다.

황기호 시 낭송가
황기호 시 낭송가

독일 소설가 장 파울은 “어머니는 우리의 마음속에 얼을 주고, 아버지는 빛을 준다”고 했다. 그렇다. 또한 저울의 한쪽 편에 세계를 실어놓고 다른 쪽 편에는 나의 어머니를 실어 놓는다면 세계의 편이 훨씬 가볍다는 건 상식이다.

김혜숙 시 낭송가
김혜숙 시 낭송가

[제24회 재능 시 낭송협회 대전지회 정기공연]은 특별출연한 오욱환 가수의 하모니카 연주 ‘메기의 추억’, ‘희망가’, ‘등대지기’와 박성애 외 20인 시 낭송가들의 ‘바람이 오면’(도종환 시) 합송(合誦)을 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오욱환 가수의 하모니카 연주
오욱환 가수의 하모니카 연주

시 낭송협회 대전지회가 주최하고 JEI 재능문화와 JEI 재능교육이 후원한 이 자리는 1999년 4월에 개설하여 24년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시 낭송 전문 단체답게 각계각층과 저명인사들까지 총출동한 화기애애와 감동 물씬의 훈훈한 자리였다.

박성애 외 17인 시 낭송가들의 합송
박성애 외 17인 시 낭송가들의 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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