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킷리스트(The Bucket List)는 2008년에 관객과 미국 영화다. 가난하지만 한평생 가정을 위해 헌신을 하며 살아온 정비사 ‘카터’(모건 프리먼)가 주인공이다.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이지만 괴팍한 성격에 아무도 주변에 없는 사업가 ‘잭’(잭 니콜슨) 또한 이 영화를 빛내는 주역이다. 공통점이라곤 티끌조차 없는 이 두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은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과 그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느 날 우연히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던 ‘카터’에게 ‘잭’은 함께 모험을 떠나볼 것을 제안하는데…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가리킨다.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으로부터 만들어진 말이다. 중세 시대에는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을 할 때 올가미를 목에 두른 뒤 뒤집어 놓은 양동이(bucket)에 올라간 다음 양동이를 걷어참으로써 목을 맸는데, 이로부터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입니까? - 연애하려다 히말라야 오른 여자 이상은입니다] 특강이 10월 14일 19시부터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상은 공정여행가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다양한 경험담과 더불어 청중들에게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입니까?”를 질문했다.
여기서 나는 다음의 3가지를 기술했다. = 1. 최고의 베스트셀러 기록하기 2. 죽기 전까지 지인들과 왕성하게 술 먹기 3. 아내보다 하루라도 빨리 내가 먼저 죽기 =
1항은 몰라도 2와 3항의 버킷리스트를 혹자가 보자면 웃을 일이다. 그러나 이는 내가 평소 마음에 담고 있는 절실한 다짐이다. 2항은 평소에 그만큼 건강을 도모하자는 나름의 함의이다.
3항은 나 또한 언제 갈지 모르는 인생이긴 하되 최소한 홀아비 신세를 면하자면 저세상으로 가는 것 또한 아내보다 내가 선수를 쳐야 한다는 다분히 이기적 셈법이 도출된 것이다.

물론 이상은 공정여행가처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부터 파타고니아까지의 대장정을 그려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은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 한다.
핑계가 아니라 그럴 시간과 여력이 있다면 글을 한 줄 더 쓰고 책을 한 권 더 내는 게 나로선 상책이다. 출간(出刊)이라는 ‘즐거운 중독’이 산티아고와 히말라야 등정 이상으로 더 짜릿한 쾌감의 물결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공정여행’은 즐기기만 하는 여행에서 초래된 환경오염, 문명 파괴, 낭비 등을 반성하고 지역사회와 환경을 살리기 위한 착한 여행을 의미한다.

이상은 강사는 “여행 중에 우리는 발전하고 바뀌고 다른 사람이 된다”는 레몽드파르동의 <방랑>을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저는 잠자기 전에 ‘오늘에 감사합니다’를 읊조리며 절을 하는 긍정의 삶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바람도 없는데 괜히 나뭇잎이 저리 흔들리는 것은 지구 끝에서 누군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기 때문”이라는 최종진 장애인 시인의 의미심장한 시를 소개하면서 강의를 마친 이상은 강사는 명불허전의 공정여행가 외에도 산악사진가와 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편 ‘소문난 잔칫상’으로 유명한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특강은 입소문이 가세하면서 더욱 많은 청중이 수강생으로 등록하는 러시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