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세계 매출 쑥쑥과 의리의 지역정서 고찰
대전 신세계 매출 쑥쑥과 의리의 지역정서 고찰
  • 홍경석
  • 승인 2022.09.1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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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마음 주면 끝까지 간다
대전 신세계의 위용
대전 신세계의 위용

지난해 8월 대전 지역의 화두로 등장한 건 단연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 & Science, 이하 ‘신세계’)의 개점이었다. 이를 기화로 인근의 아파트 가격까지 일거에 수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신세계가 출범하면서 몇 차례 취재하러 갔다. 신세계의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밖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압권을 자랑하는 건물이다. 그것도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보는 대전 시내 모습은 그야말로 백미(白眉)다.

지척의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대전의 3대 하천 중 하나인 갑천을 중심으로 좌측은 계족산이 부복(俯伏)한다. 이어선 식장산과 보문산, 정부대전청사와 대전 시내 건물이 빼곡하다.

하늘공원에서 본 대전 신세계 건물
하늘공원에서 본 대전 신세계 건물

우측으로는 ‘온천의 메카’ 유성 일대와 충남의 명산인 계룡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다음으로는 국립중앙과학관과 과학입국(科學立國)의 총아 대덕연구단지들이 촘촘하여 그 또한 믿음직스럽다.

자연스럽게 중부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신세계가 개점 1년여 만에 연간 2,400만 명이 찾은 지역 명소와 연간 매출 8,000억 원 달성으로 새 역사를 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전을 찾으면 으레 들르게 되는 전국적 빵집 <성심당>과 함께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쌍끌이 저인망’이 된 셈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신세계의 ‘매출 쑥쑥’이다. 전국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 중 대전 신세계의 2030 고객 수와 매출 비중이 각각 50%와 45%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대전 신세계 실내 미술관
대전 신세계 실내 미술관

이는 또한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과 대구 신세계보다 높은 매출액이라고 해서 더욱 눈길이 쏠렸다. 이같이 가파른 성장세의 성적표는 ‘교통도시 대전’의 위상까지 덩달아 높이는 기저(基底)로 작동했다고 보는 시선이다.

다른 도시와 달리 대전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불과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최적의 거리에 위치한다. 지난 추석에 아들네가 집에 왔다. ‘원님 덕에 나발 분다’고 ‘대전 온 김에 신세계도 보고’ 갔으면 싶어 했다.

이런 바람은 특히 며느리가 더 강렬했다. 하지만 공교롭게 추석 휴점으로 인해 신세계 구경은 멀리서 눈에 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어쨌든 내가 사는 지역에 자랑할 만한 랜드마크가 있다는 건 우쭐하다.

대전 신세계에서 내려다 본 엑스포다리와 한밭수목원
대전 신세계에서 내려다 본 엑스포다리와 한밭수목원

대전과 충청권 시도민(市道民)은 예부터 충성도와 의리까지 돈독하기로 소문이 났다. 한번 마음을 주면 끝까지 간다. 매주말이면 가족 동반하여 신세계로 나들이를 간다는 이도 적지 않다.

대전역에서 하차한 승객이 택시를 타면서 묻는다. “신세계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기사가 신이 나서 냉큼 한마디 한다. “어디서 오셨슈? 총알처럼 금방 가유.”

대전 신세계 매출 쑥쑥과 의리와 친절의 지역정서를 새삼 고찰하게 된다. 완연한 가을이 저벅저벅 다가오고 있다. 아들네와 딸네도 날을 잡아, 다시 온다고 했다.

대전엑스포 다리와 한빛탑, 한밭수목원 등이 지근거리에 잡히는, 또 다른 볼거리를 자랑하는 ‘하늘공원’에 오르면 손자와 손녀가 더 좋아할 게 틀림없다.

유성과 계룡산
유성과 계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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