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의원, 당 대표에 당선...77.77% 압승
민주당 이재명 의원, 당 대표에 당선...77.77% 압승
  • 최행영 기자회원
  • 승인 2022.08.30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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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당선자...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국회의원이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지난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최종 합계 77.77%의 득표율로 당선돼, 2년간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 선봉장이 됐다.

이 후보는 득표율에서 대의원(72%), 권리당원(78.2%), 국민 여론조사(82.3%), 당원 여론조사(86.3%) 등에서 모두 압승을 거뒀다.

이번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후보는 총 22.23% 득표율에 그쳐 경선에서 패했다.

이날 최고위원에 당선된 후보들도 눈길을 끌었다. 정청래 후보가 25.20%로 1위를 기록했고, 고민정 후보가 19.33%, 박찬대 후보 14.20%, 서영교 후보 14.19%, 장경태 후보는 12.39% 득표율을 보였다.

특히, 선출직 외에 당 대표가 지명하는 2명의 최고위원은 호남과 영남지역 인사가 될 가능성도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전국 순회 연설에서 유능함으로 민생위기 극복, 더 나은 희망 정치, 통합 정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의 이유를 자신에게 돌리고, 비겁한 자들을 원망하지 않은 점도 지도자의 자질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표는 당선 다음 날 아침, 5명의 최고위원들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충혼탑에 분향하고 방명록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오후에는 박홍근 원내대표, 박성준 대변인, 김두관 의원, 최고위원들과 함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예방하고 환담을 나눴다.

다음은 이재명 당 대표의 수락 연설문 일부다.

사랑하는 당원, 대의원 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족한 저를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해 주심에 무한히 감사드립니다.

대선 패배의 큰 책임이 있는 저를 여러분께서 다시 세워주셨습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하나 된 마음에서 간절함을 넘어 비장함마저 느낍니다. 

국민과 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합니다. 절망에 빠진 국민을 구하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라는 지상명령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저는, 유능하고 강한 정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 약속 반드시 지키고 실천하겠습니다.

민주당이 정부여당의 정치 실패나 우연에 기대지 않고, 안정적으로 승리하는 길은 지역주의를 넘어선 전국 정당화입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준비와 실행을 통해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 확실하게 책임지겠습니다.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지겠습니다. 오로지 혁신의 결과와 민생 개혁의 성과로 평가받겠습니다.

끝까지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주신 박용진 후보님께 힘찬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님들과 아쉬움을 삼킨 다른 후보들께도 축하와 위로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모두 민주당입니다. 우리는 작은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하는데 쓸 시간이 없습니다. 

상대의 실패에 기대는 무기력한 반사 이익 정치,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발목잡기 아닌 잘하기 경쟁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울며겨자먹기식 차악으로 선택받는 것이 아니라, 최선으로 선택받겠습니다. 믿음직한 대안 정당으로 국민이 흔쾌히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정치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서러운 국민의 눈물을 닦고, 절망하는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과거로의 퇴행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강자와 동행하며 약자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강자의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를 부축해, 함께 사는 대동 세상을 만드는 것, 다 함께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정치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그런데 지금, 정치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되돌리고 국민의 고통과 절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희망이 사라진 원인이 바로 불평등과 양극화입니다. 슈퍼리치 감세, 서민예산 삭감 같은 상식 밖의 정책으로 양극화는 심화될 것입니다.

이제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이 책임지겠습니다. 어떤 이념이나 가치도 민생에 우선할 수 없습니다. 현실 정치는 현실에 기초해야 합니다. 서생적 문제의식은 놓치지 않되, 상인의 현실감각과 조화되어야 합니다.

국민 우선, 실사구시의 대원칙 아래 학고한 민생 개혁에 나서겠습니다. 주권재민의 민주공화국에서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국민입니다. 약육강식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하며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는 사회로 바꿔가겠습니다.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습니다.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습니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른 길을 간다면 정부여당의 성공을 두 팔 걷고 돕겠습니다. 

그러나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겠습니다.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망설임 없이 최대한 적극적으로 행사하겠습니다. 합리적 견제와 협력, 실용적 민생 개혁을 분명하게 이행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정당의 뿌리는 국민과 당원이고, 뿌리가 단단해야 강한 정당이 됩니다. 우리 민주당원들은 언제나 개혁을 선택하는데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선택하여 한반도 평화와 경제위기 극복을 앞당겼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하여 권위주의 타파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하여 촛불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당원이 당의 주인으로 거듭날 때, 민주당은 가장 개혁적이고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강했습니다. 당원과 지지자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내지 않고 집권은 불가능합니다. 

다양성이 본질인 민주 정당에서 다름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의 원천입니다. 민주당은 이제 모래더미, 자갈더미가 아닌 콘크리트가 되어야 합니다.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습니다. 역량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누구나, 민주당의 확고한 공천 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계파가 아닌 당원과 국민 속에서 성장해 온 저를 여러분이 압도적으로 선출해 주신 이유 아니겠습니까?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정권 창출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통합과 단결을 선택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당당하게 승리의 길로 나아갑시다. 새로운 민주당의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2년 뒤 총선에서, 4년 뒤 지선에서, 5년 후 대선에서 오늘 전당대회는 승리의 진군을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오늘 함께 해 주신 당원 동지, 국민 여러분이 바로 그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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