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함 신부는 "한국 정치의 모델은 미국식인데 민주적인 정치가 아니라 통치가 되어 왔다"며 "그동안 친일파들을 청산하지 못해서 한국 정치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한 면도 있다.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에 대해 "그들 일부가 종북으로 몰리고 당이 해산 돼 억울하다 할 수 있겠으나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내 편이 아니면 배척하고, 패거리, 패권적인 모습으로는 참된 민주주의를 이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했다. "훌륭한 리더는 혼자만 가지 않고 여럿이 같이 가려하고, 발걸음도 반발씩만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다른 사람을 적으로 여기는 이념적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 중간에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말한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와 관련 "합리적인 정치인으로서 개인적인 인기는 있으나 새누리당은 크게 변하지 않는 수구보수당"이라고 했다.
함 신부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물질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닌 인간의 존엄성을 중히 여기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인간은 탐욕적이고 분열적인 존재다. 부패한 권력과 불의한자들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기자나 시민단체가 많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와 관련 "현행 선거법을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지금의 선거 제도는 '승자 독식'이다. 합의제민주주의가 돼야 한다. 개표 방식도 전자개표가 아닌 수개표로 해서 개표 부정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함세웅 신부는 끝으로 "역사는 뜻 밖의 사건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며 "몇 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현실을 비관하지 말고 긍정의 생각으로 미래를 바라보자. 나쁜 사람에게는 착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행동하지 않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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