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기자단 이재우 칼럼] 동물의 육감
[임업기자단 이재우 칼럼] 동물의 육감
  • 이재우
  • 승인 2022.08.01 0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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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개코 원숭이의 감각

단명을 예감한 일본원숭이와 물소의 새끼 버림 현상

순리를 따르는 동물들의 생존 방식

머리는 뜨겁게 가슴은 차갑게
[동물원의 수의사]

필자는 퇴임을 몇달 남지 않은 축협의 상무님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

어느날 상무님이 사무실로 나를 초대하였다.

 

사무실안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월간축산이란 월간지가 있어 넘겨보았다.

어떤 수의사가 썼던 글을 읽었는데 머리에 오랫동안 남아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개코원숭이]
[개코원숭이]

개코 원숭이는 사냥을 하는 원숭이답게 사납고도 매우 영리하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일일이 기억을 한다.

 

자주보는 사육사에게는 한없이 자세를 낮추지만 반대로 수의사에게는 달려들듯 사납다.

그러나 아무리 사육사라도 평소와 다른 행동을 조금이라도 하면 바로 경계반응을 보인다.

 

마취총을 쏘는일도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다.

이녀석은 신이 영장류에게 내려준 그 만능 손으로 마치 장수들이 칼로 활을 쳐내듯 날아오는 주사기를 쳐낸다.

 

주위를 요란시킬 목적으로 '블로우건(바람화살총)'을 여러개 준비했는데 물론 그중에 진짜는 하나 뿐이였다.

이녀석은 귀신같이 빈총을 알아보고 진짜총과는 반대로 달아났다.

 

갖은 방법을 동원해 마침내 성공시키긴 했으나 끝나고 나서도 이 녀석의 빈총을 알아보는 감각은 도저히 알아볼수 없었다.

비단 이런 능력은 원숭이들만 가진것이 아니다.

 

사슴들도 쏘는걸 실패해 재 장전하는동안 빈총을 들고 위협해보면 그렁게 달아나던 것들이  가만히 서서 쏴볼테면 쏴보라는듯이 쳐다본다.

동물들의 육감일 것 이다.

 

동물들의 진짜 육감의 사례는 소위'새끼버림 현상'을 통해서알수 있다.

동물들은 보통 모성을 본능적으로 타고 나지만 잘 키우던 어미들도 가끔 갓 낳은 새끼들에게 젖을 주지 않거나 오히려 피해 다닐 때가 있다.

 

이건 하나의 질병 현상으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애매해 매번 이러 새끼들을 데려다 삶을 기대하고 열심히 키워 보지만 80-90%는 제명에 살지 못한다.

 

낳자마자 버림받은 일본원숭이를 데려다가 집에서 정성스럽게 키운적이 있는데 우유를 먹이면 계속 토하기를 반복하더니 결국 일주일만에 죽어 버렸다.

부검을 해보니 위와 장이 맞닿은 부위가 협착 되어 있었다.

 

[동물원의 물소]

물소 새끼의 경우는 더욱 놀라운 케이스였다. 어미는 새끼를 낳았지만 새끼가 따라다녀도 피하기만 했다.

이걸 사육사가 6개월간 우유를 먹이면서 정성스레 키웠다.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죽어버려 부검했더니 심장기형임이 드러났다.

몸이 크면서 점점 심장 압박이 심해졌던 것이다. 6개월간 키우면서도 우리는 전혀 감지하지 못한것을 어미는 태어나자 마자 알고 있었던 것일까?

 

인간들은 자기들에게는 없는 감각을 '초 감각' 이라든지 '육감' 이라 부르기 좋아하는것 같다. 자연재해가 적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육감의 예로 많아드는 것은 개

들이 개장수를 알아보고 꼬리를 내리고 움츠린다든지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줄을 알고 눈물을 흘린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부 최종욱 수의사의 글 중에서 발췌)

 

확실히 동물들은 우리가 모르는 자연에서 자기들만의 살아남기위한 생존 방식이 있는듯 하다. 그러나 이것을 인간들은 선악의 논리나 인간의 기준으로

이해하려 하지만 결국 동물들이 육감을 따라 선택한 자연의 순리가 옳은 길 이였음을 우리는 인정하게 된다.

 

가끔 돌고래에게 쫒겨 목숨이 위험한 어린 펭귄을 도와 준다거나 부모잃은 가엾은 동물들을 살려주는 장면을 TV에서 보곤한다.

연약한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주인공들에게 잘했다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이 장면을 양계장의 닭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소나 돼지는? 왜 재들은 불쌍하고 우리는 잡아먹는게 당연하냐 !

여름철에 약을 뿌려 댈 정도로 제일 싫어하는 모기조차 우리도 같은 생명이라 주장하면 뭐라고 대답할까?

 

동물들이 볼때 인간들의 기준은 평등하거나 공평하지 않고 인간에게 유리한 고무줄 잦대를 들이 댄다고 할것같다.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겁게가 아닌 머리도 뜨겁고 가슴도 뜨거워진 감성에 기울어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아닌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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