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완 박사 칼럼] 지적 양식(糧食)과 행복한 삶 (17회)
[임주완 박사 칼럼] 지적 양식(糧食)과 행복한 삶 (17회)
  • 임주완
  • 승인 2022.05.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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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의 물형론(物形論)과 나경(羅經)

풍수지리의 물형론(物形論)과 나경(羅經)

 

 우주 만물에는 리(理)와 기(氣)가 있으며 그것으로 상(象)과 형(形)을 맺는다. 따라서 물체의 외형에 상응하는 이치와 기운이 내재해 있기 마련이다. 즉 산천의 모양이 있고 모양을 이루는 그 안의 정기는 서로 통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산천의 정기를 구체적인 형상의 동물이나 식물 등 물체에 비유하여 명당을 찾거나 설명하는 것이 물형론이다. 산천에도 모양에 따라 내재 된 기운을 추론할 수 있는데, 기운의 형태를 사람, 동물, 식물, 천체 등에 빗대어 설명한 것이다.

 

 물형론은 일종의 심상지리학(心象地理學)이라 말할 수 있는데 심상이기에 객관화에 한계가 있이며(주관적) 관점에 따라 그 심상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물형론을 두고 형국론이라고도 하는데 자연의 형상으로만 대입하여 설명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인간이 만든 물건이나 문자까지도 물형론에 적용한다는 것은 비약이라고 본다. 이러한 인위적인 모습을 물형론에 대입하여 발복의 상관관계를 논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비약이고, 순수성을 상실한 사욕의 술수라고 볼 수밖에 없다. 물형론에 관한 좋은 서적으로는 요금정의 갈형취류, 장자미의 옥수진경 등의 고서가 있다. 풍수공부에서 물형론은 몰라도 되고 알면 조금의 도움이 될 뿐이다. 형국은 전체적인 국을 원견(遠見)하여 알아내고 그 형국에 대하여 이름을 부여하게 되는데 이것은 결코 풍수의 본질이 아니며 풍수의 중요한 부분도 아니다. 그래도 물형론을 잘 활용하면 풍수공부에 도움이 되기는 한다. 물형론에서 형국에 따라 그 역량의 대소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자면 용형(龍形)이라면 대명당이고 사형(蛇形:뱀)이면 중명당이고 오공(蜈蚣:지네)이라고 소명당으로 분류되는게 아니다. 즉 동물의 크기나 면적의 크기로 대중소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 기운의 세기와 크기에 따라 구분된다. 어떤 곳을 설명할 때 최고의 명당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여 말하는 것 보다는 이곳은 “상제봉조형의 대명당”이라고 한번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쉽게 어필하게 된다. 초학자는 물형론에 얽메이면 안된다고 본다. 형국론은 오랜 기간동안 답산을 하다보면 저절로 깨우치게 된다. 일부 부동산과 관련하여 분양이나 매매업을 하는 사람들이 물형론을 악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좋은 지역도 아닌 곳을 물형론으로 명당인 양 포장하여 금전적인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경우다. 따라서 의도적인 사기성 멘트에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풍수에 대한 불신이나 사이비 풍수로 치부되는 것이다.

 

 나경(羅經)은 포라만상(包羅萬象) 중의 '羅'와 경륜천지(經綸天地) 중에서 '經'을 각각 한 글자씩 따와 명명하게 되었다. 포라만상 경륜천지를 풀이하자면 "이 세상 천지의 모든 이치를 담아 놓은 것"이 곧 나경이다. 일부의 풍수사나 일반인 중에서 나경을 패철(佩鐵)로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허리춤에 패용하는 쇠붙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나 옳은 표현이 아니다. 나경은 어떤 장소의 방위를 측정하고 공간기운을 감정하고자 할 때 필요한 도구가 나경이다.

 

 역사적으로 방위를 기본으로한 최초의 문헌은 춘추전국시대에 저술된 산해경이다. 동서남북과 중앙을 구분한 방위관에 입각하여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풍수지리에서는 나경을 사용하여 방위(좌향)를 확인하고 길흉을 판단한다. 따라서 감정이나 용사(用事)시 필요한 나경의 이해와 숙지가 필수 조건이다.

 

 나경의 원리는 태극에 있다. 태극은 음과 양으로 나누어지는데 나경의 한가운데 원으로 된 부분이 태극이며, 남북을 가리키는 자침(磁針)이 음양이다. 원을 기준으로 하여 밖으로 나가며 글자가 배열되어 있는 층을 기준으로 일반적으로는 9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4층만으로 된 것도 있고 36층까지 전체를 나타낸 것도 있다. 좌향(坐向)을 구분하는 나경을 보면 이 속에 24방위가 있는데 이는 하늘의 공간을 24등분 한 것이며 또 동서남북을 24등분한 것이다. 일년은 24절기인데 한 절기가 15일이면 24절기는 360일이 되어 항상 5일과 1/4이 남는다. 그런데 달력의 어디를 보더라도 남은 날을 모아서 채운 한 절기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24절기는 시간의 흐름을 논한 것이 아니고, 하늘(우주)의 공간을 24등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나경의 24등분은 공간을 분할한 것이지 시간을 분할한 것이 아니다. 이는 그 원리가 하도(河圖)에서 비롯됐기에 그 속에는 시간은 없고 오직 공간만 있다. 시간의 흐름은 낙서(洛書)에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하도를 체(體)라고 하고 낙서를 용(用)이라 한다. 즉 나경에서는 시간의 흐름은 표시 되고 있지 않다.

 

 정확한 좌향측정을 위해서는 테두리가 원형보다는 사각형태의 나경을 사용해야 한다. 양택의 경우 좌향측정은 각기 다른 위치에서 여러번 측정하여 같은 좌향이 3번 이상 나와야 비로소 정확한 좌향이 된다. 나경은 자성(磁性)의 원리여서 철금속의 영향에 민감하므로 양택의 좌향측정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활기 정신건강증진연구원장 철학박사 임주완>

<齊和 노장사상연구소장>

<活起 풍수원구원 대표>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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