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작지 않은 돌봄의 공동체

오늘 제100회 어린이 날을 맞이하여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어린이 날 행사가 치러진 가운데,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에서 이색적인 문화행사가 열렸다. 죽곡면 앞으로 흐르는 대황강가에 자리 잡은 죽곡농민열린도서관 앞마당에서 아이들과 함께 모인 면민들의 자발적인 잔치마당, 이름하여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였다. 음악회는 죽곡면의 사회적협동조합(죽곡마을교육사회적협동조합) 프로그램의 하나로 그간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오늘 어린이 날을 맞아서 열린 것이다. 마을의 아이들에서 어른들까지 남녀노소, 경찰관, 여행객들도 함께한 한마당이었다.
도전남 곡성군 죽곡면에는 면민이 1,800명이며, 그 중 죽곡초등학교 전교생은 35명이다. 언제부턴가 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줄어드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몇 사람을 시작으로 아이들을 공동으로 돌보자는 취지에서 사회적협동조합을 결성하였다. 소위 자치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교육-문화-돌봄 관계망 만들기 운동이었다.

이사장 박진숙은 “마을학교는 죽곡초등학교와 한울고등학교(전남공립대안고등학교)에서 매주 목·금요일에 네 시간씩 생태텃밭정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교사와 학교교사가 협력해서 교과 간 통합수업으로 진행하지요. 토종종자 지킴이 활동, 기후위기 비상 행동, 농업을 바탕으로 한 지역화 교육과정 등이 아이들의 긍정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한울고의 경우는 농사와 프로젝트 수업 및 방과 후 수업을 연계했지요. 1,500평의 생태텃밭정원을 학생·교사·마을교사가 함께 하는 ‘미래텃밭’으로 운영하고, 마을학교와 학교의 협력으로 ‘학교협동조합’을 출범할 수 있었습니다.” 라고 술회했다.

푸른 5월 하늘 아래 대황강의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펼쳐진 주민들의 자발적인 작은 음악회가 하나도 작아 보이지 않은 이유는 뭘까?
프로그램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는 죽곡면의 마을과 마을을 순회하며 두 달에 한 번꼴로 공연을 갖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