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완박사의 역작] 다른 차원의 노자 서물(書物, 도덕경) (14회)
[임주완박사의 역작] 다른 차원의 노자 서물(書物, 도덕경) (14회)
  • 임주완
  • 승인 2022.04.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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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편 #7, 블랙홀과 현덕(玄德)(왕필통행본 제 10장)

우주편 7. 블랙홀과 현덕(玄德) 

 

原文)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嬰兒乎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爲乎 天門開闔 能爲雌乎 明白四達 能無爲乎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直譯)

載營魄抱一 能無離乎(재영백포일 능무리호)

정신과 육체를 하나로 합일시켜 이를 능히 분리시키지 않을 수 있겠는가?

專氣致柔 能嬰兒乎(전기치유 능영아호)

오로지 기운를 부드럽게 하여 갓난아이처럼 할 수 있겠는가?

滌除玄覽 能無疵乎(척제현람 능무자호)

본질을 비추는 거울을 잘 닦아 티끌이 없도록 할 수 있겠는가?

愛民治國 能無爲乎(애민치국 능무위호)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무위로 할 수 있겠는가?

天門開闔 能無雌乎(천문개합 능무자호)

만물을 낳는 것을 능히 암컷처럼 할 수 있겠는가?

明白四達 能無爲乎(명백사달 능무위호)

명백히 사방으로 통하여 능히 무위할 수 있겠는가?

生之畜之(생지축지)

(블랙홀은) 만물을 낳고 기르며

生而不有 爲而不恃(생이불유 위이불시)

낳았으되 내 것이라 하지 않고 일을 이루되 믿지 아니하고

長而不宰 是謂玄德(장이부재 시위현덕)

장성시키되 다스리지 않으니 이를 일컬어 현덕이라 한다.

 

解說)

첫 문장인 “재영백포일(載營魄抱一)”에서 영(營)은 몸 려(呂)의 의미로 백(魄)과 같이 쓰여서 혼(魂)으로 대입해야 한다.

즉, “혼백(魂魄)을 싣고 하나로 안아 떠나지 않게 할 수 있겠는가?”로 해석되며 하나로 안는다는 것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진리의 뜻대로 할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한편, 사람이 죽으면 영혼백(靈魂魄)으로 분리되는데 영은 죽은 자의 에너지만큼의 우주로 방향성을 가지고 떠나가며, 백은 시신과 함께 땅 속으로 들어가고, 혼은 영과 백 사이를 염속(念速, Mind Speed)으로 이동하게 된다.

“척제현람(滌除玄覽)”에서 현(玄)과 람(覽)의 두 글자를 합하면 거울 감(鑑)과 같은 뜻이 된다.

따라서 이 구절은, 수양(修養)의 차원으로 거울을 닦는 일은 마음을 닦는 일이 되는 것이다.

깨끗하게 한다는 것은 결국, 분주한 혼(魂)의 기능을 제거하여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 순수한 상태가 바로 도(道, 블랙홀, Black hole)라고 했다.

천문의 열고 닫음(天門開闔)이란 블랙홀의 역할과 작용이다.

여기서 천문(天門)은, 여자의 옥문(성기)를 뜻한다.

천문은 1장에 나온 중묘의 문(衆妙之門)이고, 6장에 나온 현빈의 문(玄牝之門)과 동일한 의미이다.

또한 40장의 “천하만물생어유(天下萬物生於有)”의 만물이 발생하는 유(有)와 그 유를 낳는 무(有生於無)와 도(블랙홀)가 작용하는 천문은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만물을 낳는 하늘의 문이 작동하는 것은 암컷어미처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블랙홀은 만물을 낳고 기르며 낳고도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앞쪽의 여섯 문장은 의문문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 문장들은 그 의문에 답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현덕(玄德)이라고 함의 대상은 바로 블랙홀을 일컫는다. 기능을 다한 천체들을 블랙홀 속으로 빨아들이는 한편, 때로는 빅뱅을 통하여 새로운 천체를 낳는 과정을 반복하면서도 그 일을 게을리 하거나 그 이해관계를 주장하여 간섭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것을 두고 한 표현인 것이다.

 

餘說)

우리 우주는 138억 년 전에 빅뱅(Big bang, 대폭발)으로 생성됐었다는 설도 있는데, 태양계를 포함하는 우주는 지금도 계속 팽창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빅뱅 이전엔 무엇이 있었으며 빅뱅을 일으킨 힘은 무엇일까?

물리학에서는 어떤 작용일지라도 전과 후의 질량이 같아야 한다는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있다.

그래서 빅뱅 이전의 한 점은 단순히 작은 점이 아니라, 우주의 모든 물질과 같은 양의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블랙홀(Black-Hole) 속에서의 질량의 크기는 1/500 ~1/100배로 압축된 중력(Gravity)만이 있기에 Black-Hole은 우리 우주가 가진 힘 가운데는 가장 약한 중력으로 작용하여 아무리 채워도 다 차지도 않으면서 언제나 텅 빈 것처럼 인식된다.

빅뱅을 일으키는 힘의 근원은 공간적 물질계가 아니라 시간계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의하면, 물질이 모여 그 덩어리가 커질수록 그곳의 시간은 점점 느려진다.

이 느려진 시간은 시공간계의 조화를 깰 수 있는데, 그 조화를 깨지 않기 위해 제자리로 되돌아가려는 반발력을 가진다. 이 반발력이 대폭발의 힘의 근원인 것이다.

블랙홀은 빛의 속도로 회전하고 있으며 그 곳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속도는 느려진다고 한다. 블랙홀 속의 응집된 에너지가 시간계와 관계하며 늦춰진 시간의 반발력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받아 폭발한다. 빅뱅의 과정에서 늦춰진 시간은 1초보다 작은 극히 짧은 시간의 뒤틀림이 대폭발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블랙홀에는 빛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빛이 없는 게 아니라 그 속에 응집되어 있을 뿐이다.

만물이 저절로 생겨나고 자라고 사라지는 것 같지만, 저절로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다.

 

* 왕필본과 하상공본이 서로 글자가 다른 부분이 있다.

보통은 왕필본을 통행본으로 여기는데 어떤 곳에서는 혼재되어 사용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필자는 “愛民治國 能無知乎”와 “明白四達 能無知乎”를 앞 뒤 문구 공히 能無爲乎로 채택하였다.

<활기 정신건강증진연구원장 철학박사 임주완>

<齊和 노장사상연구소장>

<活起 풍수원구원 대표>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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