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후 벌써 1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종결을 짓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바다 깊이 묻혀있는 세월호 선박을 인양하기로 결정이 났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인가?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은 국내의 기술만으로는 어렵다고 한다. 이런 기술적인 문제에다 비용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큰 돈이 들어가고 그렇게 해서라도 성공적으로 인양이 잘 될 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문제라고 한다.
인양 준비만 해도 몇 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인양하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매우 잘한 결정이고, 당연한 결정이며, 전 국민이 바라는 결정이라고 본다.
어디 그 뿐이랴. 그보다 아직도 바닷속에서 찾지 못해 건져 올리지 못한 9명이나 되는 불귀객(不歸客)이 있다. 어떤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이 분들을 찾아 가족들에게 보내드려야 할 것이다.
왜 4월이라는 희망이 넘치는 좋은 계절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불상사가 터졌는가?
역사를 한번 둘러본다. 올해가 2015년이니 지금부터 423년 전 일이다. 1592년 4월13일 일본은 평화의 땅인 조선을 침범해 왔다. 그해가 임진년이었으므로 임진년에 왜인들이 우리 강토를 쳐들어 왔기에 우리는 이를 ‘임진왜란’이라고 한다.
임진왜란도 4월이니 어찌 보면 역사적으로도 4월은 우리에게 수치심(羞恥心)을 동반한 수난(受難)의 달이기도 했다.
임진왜란과 세월호 참사가 일어 난 날을 같은 해에 일어났다고 치면, 임진왜란은 4월13일이고, 세월호 참사는 4월 16일이니 두 사건 간에 시기상 고작 3일 차이 밖에 없는 매우 가깝게 근접한 불행의 공통점을 가졌다.
그러나 그건 아니다. 두 사건 간에 그렇게 3일 차이로 보면 큰 오산이요, 오류이다. 임진왜란 발발일인 4월 13일은 양력이 아니고 음력이기 때문이다. 그해 음력 4월 13일은 양력으로는 5월 23일이다. 그런데도 역사책이나 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음력 양력 따지지 않고 임진왜란의 발발한 날짜를 그냥 1592년 4월 13일이라고만 했다.
그러니 역사 인식에 큰 오류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서 특별한 계층에서 특별한 날을 기념할 때만 음력 날짜를 본다. 그러나 조선시대만 해도 양력보다는 음력 위주로 모든 일을 했기에 역사적인 사건을 알아보려면 그해 음력 날짜가 양력으로 환산하면 어떻게 되는가를 따져서 정확한 날짜 개념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 인식의 오류가 생긴다.
역사적 사실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임진왜란과 세월호 참사가 같은 해에 일어났다고 가정하여 두 사건을 단순 비교해 보면 세월호의 참사가 있은 지 한 달 하고도 일주일 후에 임진왜란이 일어난 것이다.
역사 인식에서 사건의 일어난 해와 날짜는 매우 중요하다. 사건의 중요한 배경이 바로 날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 인식에 오류가 없도록 역사를 보는 눈을 새롭게 가져야 할 것이다.
2015년 6월 29일(월) 오후 효산 주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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