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통합은 어떤 것일까
통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최근 정치권에서는 소통(疏通)과 통합(統合)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린다.
국어사전에서는 통합(統合)의 의미가 “둘 이상의 조직이나 기구 따위를 하나로 합침”이며, 소통(疏通)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으로 설명하고 있다.
둘이상의 조직이나 기구가 하나로 합쳐지려면 상호간의 이해관계에 대한 합당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는 소통이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소통(疏通)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는 의미이다.
뜻이 서로 통하려면 상호간의 의도하는 바가 잘 전달되어 의견일치로 서로 통해야 할 것이다.
만약 어느 한쪽이 배경, 권위, 등을 이용하여 일방적인 통보한다면 이것은 소통이 아니다.
양측이 모두 상대방의 의사를 잘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협상장면에서 쌍방은 이미 계획안을 가지고 나오기 때문에 상대방의 이야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자신의 안을 실현하는데 몰두하게 된다.

돌아보면 우리의 일상은 협상으로 일관되어 있다.
타인과 협상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 자신과도 협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순간순간이 선택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자신과의 협상, 타인과의 협상, 조직과의 협상, 고객과의 협상, 가족과의 협상, 등의 연속이며 그 협상속에서 끊임없는 선택과 타협, 그리고 책임이 뒤따른다.
그래서 협상기술은 굉장히 중요하며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이러한 협상에 노출되어있으며 본능적으로 타협에 익숙하다.
아이들에게 강화물을 조건으로 게임시간을 조절하는 부모, 보호자의 버림이 두려워 순종하는 아이들, 주변을 둘러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상들이다.
화가 나도 참는 것, 주변의 분위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못하는 것, 말, 행동, 웃음, 등 살면서 조심해야 한다는 규범들, 무의식속에 이미 학습된 나와의 협상이다.
진아(眞我)의 목소리를 부정하고 진아(眞我)와 협상한 결과 우리는 때로 억울함, 스트레스, 죄책감, 등을 느끼며 진아(眞我)의 목소리를 존중하면 즐겁고, 신나고, 행복하다.
인생을 잘 살아가려면 진아(眞我)와의 협상에서 이기려하지 말아야 한다.
진아(眞我)를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하면 후회될 일은 없을 것이다.
타인의 협상, 조직의 협상, 고객과의 협상에서도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생각, 의견을 존중하고 들어주어야 한다.
존중(尊重)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共感)해주는 것으로 시작되고 끝이 난다.
존중(尊重)은 아부(阿附)가 아니다.
존중은 상대방의 인격(人格)을 인정하고 서로의 의사를 잘 들어주며 나의 생각도 잘 전달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해주면 그도 존중해주기 마련이고 서로의 인격과 인품이 올라가게 되며 이런 대화는 훨씬 품위있는 대화가 되어 결과도 훌륭할 것이다.
일상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존중을 무시하고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로 의사전달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춘기아이들과 소통이 안되는 부모,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부, 우리의 일상은 말그대로 일방적인 통보의 연속이 아닐까?
정치인들을 비롯한 유명 공인(公人)들의 행보를 보면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현상들을 자주 보게 된다.
진정한 소통은 진정한 통합을 가져다준다.
상대방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기울이면 마음이 움직여진다.
우리는 대체로 듣는 척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들으면 마음의 변화가 생기고 공감하게 되며 이는 상호간의 변화를 부르고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
잘 듣자. 제대로 듣자. 소통에도 품격이 있다. 스스로 생각해보자.
나는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가?
나는 타인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존중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사는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품성이다.
서로가 존중하고 소통하는 사회가 바로 진정한 통합이 이루어진 사회이며, 이런 사회가 되면 우리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런 사회는 스스로 오지 않으며 나 자신부터, 바로 지금부터 시도하고 바꾸어야 한다.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나의 세상은 바꿀 수 있으며 나의 세상이 조금씩 바뀌면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세상도 바뀐다.
사회의 진화와 발전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