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전남광주권역의 회원들은 회원농장인 “야호해남영농조합”(이하 야호해남)에 모였다. 야호해남 대표 전병오는 그간 농장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2018년부터 마을학교를 통해 마을 아이들의 교육과 홍화 순(筍)과 씨앗 채취 등으로 마을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고 있었다. 열악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농촌과 문화, 어르신과 아이들을 두고 끝없이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사회적 농업의 길을 이웃들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었다.

본래 ‘사회적 농업’이라는 용어는 이탈리아의 사회적 협동조합 모델이 농촌으로 확산되면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아코보(Iacovo)의 개념을 기반으로 해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정섭 박사팀의 개념이 시범사업의 바탕이 되었다. 결국 *‘사회적 농업’이란 급여를 받는 노동을 수행할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통합을 지향하거나, 불리한 여건에 있는 사람들의 재활‧교육‧돌봄을 촉진하거나, 아동 및 노인 등 특정 집단에게 농촌 지역에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을 지닌 농업실천이다.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의 전남광주권역 사회적 농장 협의체는 이번 해남의 ‘야호해남’을 시작으로 11월까지 회원농장을 순회하며 서로 배우고, 워크숍, 사회적 경제 통합박람회(경주)를 함께 한다. 현재 전남광주권역 사회적 농장 협의체는 야호해남과 광주의 ‘천사베리’, 장성의 ‘옐로우창농’, 나주의 ‘화탑마을’, 장흥의 ‘소농두레’, 곡성의 ‘항꾸네’, 영광의 ‘여민동락영농조합’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초 고령화, 홀로 사는 노인 급증이나 홀로 사는 노인이 대부분인 농촌, 소수의 아이들이 있거나 아예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되어버린 농촌, 이주민들로 인한 다문화 농촌... 오늘날 우리네 농촌의 현주소다. 그러한 농촌의 노인과 아이들, 신체‧정신적 장애인, 이주민과 함께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하는 이들이 사회적 농업을 하는 이들이다. 이웃과 마을들을 연결하고 서로 돌보며,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는 농업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당국과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이아코보 Iacovo, 2009,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