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산주광현칼럼] 바람과 바램
[효산주광현칼럼] 바람과 바램
  • 고성중 기자회원
  • 승인 2015.06.25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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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고성중 기자]가수 노사연 씨의 노래에 ‘만남’이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랫말은 아래와 같이 시작됨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이 노래의 노랫말을 쓴 작사자가 ‘박신’씨라는 걸 인터넷 검색으로 알았다. 나는 이 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다. 그런데도 ‘바램’이라는 노랫말에 심히 유감천만이다.

이 노래는 1992년 7월 17일 발표된 것으로 인터넷에서 검색되었다. 그렇다면 2015년 현재 23년이 지났는데 그 동안 이 노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의 노래였다고 본다. 그런데 나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바램이었어’ 이 대목을 들을 때면 목이 얹히는 기분이다. 왜 그럴까? 이 ‘바램’이 문맥에 틀린 말이기 때문이다.

이 낱말이 노랫말에서 틀린 걸 입증하기 위한 방법으로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대로 ‘바램’과 ‘바람’의 뜻을 옮겨 밝혀 보겠다.

먼저 ‘바램’은 「명사」→ ‘바람02.’ 으로만 표기 돼 있다. 이는 ‘바램’은 ‘바람02’의 잘못 된 것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내 생각을 피력해 보면 ‘바램’은 「동사」 ‘바래다’의 명사형에서 기인한 잘못된 말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동사」‘바래다’는 어떤 뜻인가? 이에 대한 사전에 있는 대로 옮겨 보면 아래와 같다.
‘바래다’ 「동사」

「1」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
「2」【…을】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다.
다음은 ‘바람’이다. ‘바람’의 사전적인 뜻은 아래와 같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라는「명사」이다.
이렇게 두 낱말이 전혀 다르니 이 노래의 노랫말에서 ‘바램’은 ‘바람’으로 써야 옳다.
그래서 이 노래가 아무리 인기가 많다고 해도 나는 이 노래를 좋아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듣는 것조차도 꺼린다.

또 작금에 유행하고 있는 노사연 씨의 노래 중에 제목부터 ‘바램’이라는 노래가 있음을 인터넷에서 알았다. 이 노래 역시 인기 만점의 노래로 애창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노랫말의 작사자가 김종환 씨 라는 것도 인터넷 검색으로 알았다. 물론 김종환 씨 역시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하지만 노래의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는 ‘바램’을 노래 제목으로 뽑은 것은 정말 유감이다. 이 제목 역시 ‘바램’이 아닌 ‘바람’으로 했어야 옳다.

가수 노사연 씨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에 왜 자꾸 ‘바램’이라는 틀린 말이 노랫말이나 제목으로 나오는 것일까? 가수 노사연 씨와 ‘바램’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인기 있는 노랫말이 이래서 그럴까? 언중에서 쓰는 말 가운데 ‘바람’으로 써야할 곳에 ‘바램’으로 쓰는 것을 흔히 본다. 그 뿐만 아니라 ‘바라다.’라는 말까지도 으레 습관적으로 ‘바래다’라고들 한다. 지식층에서도 그렇고 심지어는 방송용어로도 이렇게 잘못 쓰는 것을 들었다. 옷 색깔이 약물이나 햇볕 등에 의해 변했을 때 ‘바랬다.’ 라고 한다면 누가 뭐랄까?
가슴 아픈 일이다. 내친김에 노랫말 작사를 하시는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 노랫말에 우리말의 잘못 쓰임이 없는 지 많은 검토 후 발표를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5년 6월 14일(일)
효산 주 광 현 프로필-1 <2015. 6. 25. 작성>
-1990년 7월 월간 ‘한국시’ 수필부문 등단
-2006년 2월 월간 ‘한국시’ 시 부문 등단

-시류문학 사무국장(2년), 진도문학회장(1년), 전남문협 수필분과회장(4년),
전남문협 부회장(4년), 시류문학회장(4년), 영호남수필문학전남지역회장(4년),
전남수필문학회장(5년) 등 역임
-현// 전남문협 이사, 한국문협 시분과 회원

- 홍조근정훈장(2008년 2월 28일) 훈장증 수상
- 제3회 월간 ‘한국시’ 수필부문 문학상 본상, 제13회 영호남수필문학 공로상,
제33회 전남문학상 등 수상

-저서/ 석사학위 논문 <시 텍스트의 수용과 창작 지도를 통한 상상력 신장 방안>
수필집 <꽃그늘 밟은 세월>, <할아버지의 편모>, <징검다리> 등 3권
시집 <세월이 흐르는 소리>, <연가의 언저리에서>, <사색과 명상 그리고 시> 등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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