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발난·고래연작 등 4부 47편의 시 실려

심진숙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지네발난처럼>을 펴냈다.
이번 시집 <지네발난처럼>은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 곧 주검의 등뼈에서 착상된 표제작 ‘지네발난’을 비롯 자신만의 삶과 시 쓰기의 염원을 노래한 ‘고래 연작’ 그리고 담양의 설화를 매개로 사람살이의 희로애락을 담은 시 등 총 47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문학들 시인선 12번째 출판시집이며 120쪽 분량으로 발간됐다.
시집 제목인 ‘지네발난’은 바위나 나무줄기에 붙어서 자라는 난초과의 식물.
심진숙 시인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휘어진 등뼈에서 한 마리 지네를 떠올리고 평생을 벼랑에서 오체투지 하며 악착같이 기어오르는 지네발난을 어머니와 한몸으로 표현하며 노래하고 있다.
또, 이번 시집에는 영산강의 시원 용소를 비롯 무정면 칠전리 은행나무 당산, 관방제림, 소쇄원 등 담양 곳곳의 지명과 문화유산이 등장한다. 오랫동안 관련현장을 누벼온 시인의 공력에서 탄생한 시집임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편, 심진숙 시인은 전남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문화재학을 전공했으며 2007년 종합계간지 ‘시와산문’ 시 부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반듯한 슬픔’ 과 동화집 ‘천년대숲이야기’가 있다. 담양문화원 사무국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한 바 있으며 본지 기획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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