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학은 동양사상의 근본이 되는 학문으로 전공의 유무를 떠나 사서삼경(四書三經)이니 사서오경이니 하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중 역경(易經, 주역)이란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주역에 근거하여 사상(思想)과 음양(陰陽)이 생겨났음을 근래에 와서 많이 알려졌다고 본다.
역경은 우주 삼라만상의 끊임없는 변화를 관찰하고 그 변화의 의미를 이해하여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는 방편을 밝힌 지혜서라면, 노자(老子)의 서물(書物, 도덕경)는 우주의 생성과 소멸 운행 그리고 우주에서 우리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의 가치관을 논하고 있다.
노자의 서물은 쓰여 있는 그대로의 문자해석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나 경우가 많아 도리어 홀대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면 이해가 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판단오류로 유가(儒家)의 성리학(주자학)을 선호하고 노자를 배척했던 실수를 이제는 불식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다만 문제점이자 아쉬운 점은 우리말과 글로 노자의 서물을 해설한 기존의 책들은 유가적 입장에서 서술한 것들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마치 초등학생이 대학원생의 논문을 판단하고 비평하는 격식에서 벗어난 노자의 직관과 깊은 사유(思惟) 그 관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석한 서적은 아직 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필자의 혁신적인 개념의 노자 신 주석서는 기존 유가입장의 도경(道經)와 덕경(德經)으로 구분한 것을 우주편, 인류편, 치세편으로 분류하였다.
본서(本書)는 노자의 서물에 최초로 주석을 붙인 왕필의 견해를 근본적으로 달리하는 것이기에 기존의 해설서와는 차원이 다른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동양의 대표적인 천재로 불리는 왕필이 18세를 전후로 하는 나이에 노자의 서물을 81장으로 분류하여 주석을 달고 제목까지 도덕경이라 붙였으나 지혜가 부족한 탓으로 도와 덕을 논한 글로 알고 유가의 입장에서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동서양의 고전은 모두 대화체인데 유일하게 노자의 서물만큼은 대화체가 아니고 진리를 직관과 통찰로써 탐구하여 직설해 놓은 경전이다.
또 우주와 그 곳에서 살아가는 인간과의 관계를 논했기에 시대적인 배경을 초월하여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다.
노자의 핵심사상은 도(道 : 天道 人道 治道)를 귀하게 여기라는데 있다.
21세기는 그 동안 눈부신 과학의 진전과 풍족한 물질문명의 반대급부로 정신적인 혼돈과 윤리적 가치관의 상실과 이분법적 사고 등 불확정성시대의 타개책으로 노자사상에 그 해답이 담겨 있다고 본다.
본 주석서를 제대로 읽고 나면 우주와 이 세상을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혼돈과 혼탁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정신적 안정과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에 있어, 필자의 혁신적인 주석서는 하나의 밀알이 될 것으로 의심치 않으며, 세상에 널리 보급되고 읽혀짐으로써 새로운 세상에 이정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철학분야의 은사이신 지봉선생님으로 부터 사사받은 내용을 토대로 하여 기존 유가의 관점이 아닌 노자가 직관의 직설로 써내려간 그 사유(思惟)를 근간으로 하는 노자 신 주석서를 집필하고자 마음을 굳히게 된 계기는 스승께서 2020년 초여름에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하시게 되면서 부터다.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비록 지혜는 가볍지만 최선을 다해 신 개념의 노자 주석서를 사상 최초로 출간하면서 지봉선생님의 영전에 바침니다.
<활기 정신건강증진 연구원장 철학박사 임주완>
<齊和 노장사상연구소장>
<활기 풍수원구원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