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정읍고등학교에서 특강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정읍고등학교에서 특강
  • 최행영 기자회원
  • 승인 2015.06.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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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최행영 기자회원 ]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1일 오후 7시 정읍고등학교(교장 한석우) 강당에서 학생과 학부모 및 교사들을 위한 특강을 했다.

이날 곽 전 교육감은 소통의 얘기를 하고 싶다면서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을 만드는 것, 즉 이타적인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삶의 기쁨을 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창의력, 지성, 덕성, 감수성을 길러주고 자존감을 높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교육이 강의식, 주입식, 문제풀이식으로 하는 것이 문제"라며 "토론, 질문, 협력, 팀웍이 있는 수업이 돼야 한다. 특히 고등학교 정치, 사회 과목은 토론식 수업을 해야 한다"며 "몰입과 집중,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하면 지루하지 않고 즐거워 진다"고 전했다.
또 "남을 배려하면 기쁨을 얻고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동료, 친구들을 같은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 나에게 따뜻한 인간성이 있는가를 들여다봐야 한다"며 "좀더 정의롭고 민주적인 교육공동체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은 "가르칠 권한을 교사들에게 위임했지만 가르치는 방식이 배우는사람 위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해 주고, 학생들도 학교와 사회에서의 예의, 질서, 바른 품성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인성과 적성을 함께 살릴 수 있어야 행복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며 "민주적인 교육, 토론식 수업을 하게 되면 개인의 우월성이 드러나고 집단 지성으로 발전하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곽 전 교육감은 또 "우리가 사는 세상의 공동체 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돼야 한다. 불의를 보면 가담하지 않고 저지하고 공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동체가 우리를 억압할 수 있다"며 "진실과 정의가 사회기반의 토대가 된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려면 깨어있는 시민, 조직된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관점과 논거가 있겠지만 큰 틀에서 사물과 사람을 인식하고, 절대적 진리가 아니기 때문에 망설이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종 명료한 어법으로 청중들을 매료시킨 곽 전 교육감은 말미에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라는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여러분들을 만나서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웃음의 인사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방송통신대학교 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민주화교수협의회 공동의장 등을 역임했다.

최형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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