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담양마을학교 8곳이 학부모와 아이들의 관심 속에 알차게 마무리됐다.
마을학교는 전남도교육청·담양교육지원청과 담양군의 지원을 받아 운영됐다.
담양마을학교에서는 지역문화 탐방, 각종 공예체험, 생태 창의미술 등 기존 학교교육에서 접하기 어려운 체험위주로 진행됐다.
지난해 담양마을학교 8곳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내용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주

직접 만든 공예품 등 이웃과 나눔 뿌듯
# 꿈꾸는 마을학교
창평초 학생 18명이 옛 창평농업인상담소에서 진행된 꿈꾸는 마을학교에 참여했다. 방과후 수업이 없는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에 3시간씩 34회 운영됐다.
종이공예 명인과 문화예술교육사가 강사로 나서 미술심리, 종이와 재활용품을 이용한 찻상과 다용도함 공예, 친환경비누 만들기·천연염색 체험, 다례예절 교육, 전통놀이 등을 가르쳤다.
그림을 통해 본 미술심리 수업은 가족을 동물로 비유해 가족동물원을 만들고 가족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했다.
또한 아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직접 제작한 종이 공예품을 가족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집으로 가져가게 하거나 일부 공예품들을 한데 모아 이웃과 나눔을 실천했다.
특히 참여학생들은 직접 만든 친환경 비누와 천연 염색한 스카프를 갖고 요양시설인 성덕원에 찾아가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봉숭아 손톱 물들이기를 통해 어떤 원리로 손톱에 봉숭아 꽃물이 드는 지를 체험하며 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물을 공들여 간직하며 첫사랑이 이뤄지길 기다렸던 엄마·아빠의 낭만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학교 주변 슬로시티, 명옥헌, 창평향교 등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견학하며 전통 깊은 지역을 이해했다. 음식명인들의 전통장류 및 쌀엿을 만드는 과정도 체험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는 중심마을학교인 꿈꾸는 마을학교는 마을학교 대표들간 우수 프로그램과 운영상의 고충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원·기념관·박물관 등 견학위주로 운영
# 샘물마을학교
담주초 학생 19명이 담양읍 샘물지역아동센터에서 이뤄진 샘물마을학교에 참여했다.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씩 40회에 걸쳐 견학위주로 운영됐다.
마을활동가 3명으로 구성된 샘물지역아동센터 강사들은 아이들에게 지역문화를 이해하고 내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기념관, 서원, 죽녹원, 대나무박물관, 관방제림, 창평향교 등지를 견학했다.
김대중 기념관에서는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신장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하고 남북한 화해·협력과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렸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성의 필암서원을 들러 호남 유림을 대표하는 하서 김인후 선생에 대해 알아보고, 옛 조상들이 공부했던 서원과 지금의 학교와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살펴봤다.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군의 푸드사이언스를 방문해 고추장·간장·된장 등 발효음식에 대해 가상현실 공간에서 재밌게 간접 체험하고, 발효음식 관련 가상 게임에 푹 빠졌다.
아울러 목포 자연사박물관·어린이바다과학관, 순창 산림박물관, 보성군립박물관, 장성 홍길동테마파크, 고흥 청소년우주센터 등지를 돌며 폭넓은 현장학습의 기회를 가졌다.
견학을 하는 도중에 틈틈이 체력을 기르도록 훌라후프, 배드민턴, 달리기 등 체육활동을 병행했다.

다채로운 직업 소유 마을주민 재능기부
#무정사랑마을학교
무정초교에서 진행된 무정사랑마을학교에는 무정면에 거주고 있는 무정초 32명과 담양중 2명, 옥과고 1명, 한빛고 1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토요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21회 운영됐다.
엔지니어와 도예가, 양봉농가 등 다채로운 직업을 가진 15명이 강사로 나섰다.
이들은 채소밭 만들기 및 표고버섯 재배하기, 꿀벌 관찰, 마을지도 그리기 등 각자 일하는 생업 및 전문분야와 관련된 재능을 기부했다.
채소밭 만들기는 채소밭에 씨앗을 뿌려 싹틔운 모종을 옮겨 심고 가꾸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3월에는 개학과 동시에 참나무 원목에 표고버섯 종균을 접종하는 체험을 했다.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까지는 지난해 종균을 접종한 표고 원목을 두드려 버섯종균의 잠을 깨우고 물을 뿌려 줬다.
표고의 갓이 손상되지 않게 수확하는 방법도 배웠다.
4월에는 밭을 갈고 이랑을 만들어 채소를 키울 텃밭을 만들고 비닐 씌우기와 상추·부추 등의 씨앗을 파종했다.
4월 중순부터 5월초에는 딸기·고추·가지·방울토마토·여주·수세미 모종을 추가로 심었다.
6월에는 뽕잎차를 만들어 맛을 보고, 채소밭에서 자란 상추·고추·가지·방울토마토를 직접 수확했으며, 여주와 수세미 등 특용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했다.
또한 물로켓 만들기, 추월산마을학교에서 천연염색하기와 도예체험도 실시했다.
아울러 아이들이 사는 마을과 집, 공공장소, 지명을 마을지도에 그려 넣는 마을역사알기를 추진했다.

여행·뉴스포츠·영어…공부하며 체력단련
# 소나기마을학교
금성교회에서 소나기마을학교를 운영했다.
금성면에 거주하고 있는 금성초 25명과 금성중 12명, 담양중 2명, 담양여중 1명, 나산중 1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일요일 오후 1~5시 40회 운영됐다.
수업은 리더십여행, 뉴스포츠, 플레이 잉글리쉬(Play English), 필(Feel)통(通) 오케스트라, 책따라 길따라, 우리마을 알아보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리더십여행에서는 감정 소통을 위한 모래상자 놀이, 공예테라피를 활용한 감정표현 능력을 향상시키고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방법을 길렀다.
뉴 스포츠는 축구·탁구·배드민턴·줄넘기 등 운동종목을 기존 방식과 다르게 다양한 기구를 활용해 새로운 놀이를 개발해 즐기며 신체를 단련했다.
플레이 잉글리쉬 시간은 영어 동화 읽기 및 구연대회를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친숙해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필(Feel)통(通) 오케스트라는 1인 1악기 연주를 목표로 연습을 한 후 마을별 무더위 쉼터를 찾아가 공연을 하며 할머니·할아버지를 즐겁게 했다.
책따라 길따라 수업은 금성중과 연계해 독서를 통한 꿈 찾기, 북아트, ‘생태도시 담양에서 배우다’란 책을 활용한 담양 출신 위인을 공부하며 미래를 꿈꾸게 했다.
우리마을 알아보기 수업은 인터넷 지도를 참고해 마을지도에 그려 넣을 지역의 관공서나 문화재 등의 위치를 서로 분담해 조합하는 등 협동심과 창의력을 길렀다.
이밖에도 학부모와 교사, 마을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씨앗동아리라는 만남의 장을 만들어 마을학교 프로그램과 방과후 학습지도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한편 진로상담 관련 학부모간담회를 열었다./담양자치신문 조 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