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84명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들의 수퍼비전은 무엇인가?

코로나가 전세계를 강타한지 2년이 지났다. 이 기간을 통해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신조어와 친숙해 졌고 더불어 인간관계에는 상당한 갭이 생겨나고 말았다. 그런데 이러한 팬데믹이 가져온 '고독'이나 '분리'가 개인적으로는 도리어 웰빙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는 아이러니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는 영국의 리딩대학의 연구원들이 2000명 넘는 청소년들과 성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유행 초기에 그들이 느낀 고독감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한 방식이었다.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린 이 논문에 의하면, 코로나로 인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혼자 지내는 시간에 도리어 웰빙점수가 7점 만점에서 5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43%는 홀로 지내는 시간에 자기계발을 할 수 있어서 긍정적인 요인이 되었다고 응답했던 것이다. 이 자료를 신뢰하고 만족해도 될까? 아니다. 우리는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유럽인의 설문결과를 그대로 적용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본 정서에는 핵가족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전히 가족이나 또래집단 또는 친구 등과 같은 공동체의 결속을 근본적으로 깔고 느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아직 미성숙한 개인주의 단계 또는 과도기 상태의 개인주의 심리 상태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설문을 이해하하는 것이 옳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2021년 12월 초순의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부정심리적 상태를 잘 분석하고 힐링과 웰빙 그리고 행복에 적합한 토탈라이프코칭의 모델을 찾아내야 하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긍정심리학자들이나 긍정심리와 관계된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 또는 행복학자들의 책임은 더욱 그리하다고 하겠다.
솔직히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영향을 평가하자면, 위에 소개한 리딩대학의 호도된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훨씬 많이 발생했다. 한번도 보거나 만져지거나 느껴지지도 않는 실체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도깨비같은 감염 확산으로 인해 다수는 불안감에 휩쌓여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으며 그로 인해 부정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천문학적 손실이 급증하는 추세이기에 이 시대의 대부분 사람들에게 결과적으로는 코로나가 부정적 영향을 크게 끼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과연 이 상황에 적합한 명언일까? 지금 사회공동체의 웰빙 그 자체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이 비극적 상황에서 개인의 주관적 웰빙을 각자가 정신만 차린다고 해결될 것인가를 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주관적 웰빙이란 긍정적인 마음, 스트레스나 고민 해소, 만족감 향상, 육체적 건강 등과 관련된 개인의 심리적 판단이다. 이러한 것이 지켜지려면 심신의 건강과 평안함, 그리고 안정감 등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물론 혈압을 체크하듯 주관적 웰빙을 측정할 객관적 도구가 개발되었다면 일상적으로 점검을 하면서 대응을 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고, 오로지 개인의 판단과 느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튼 2022년을 앞둔 현 싯점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외쳤던 대한민국 정부는 다시금 잠정적 폐쇄상황으로 결론내고 말았다. 다시 강력한 방역지침과 거리두기등과 같은 통제정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는 정부와 관련자들이 코로나를 만만하게 본 실수를 자인한 셈이다. 사실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로서 나는 코로나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0년 봄에 2021년 연말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될 것임과 코로나가 어쩌면 인류와 오랜기간 공생하는 거머리 같은 존재가 될 것임을 여러 채널을 통해 지적하고 경종을 울려왔다. 본인의 주장처럼 이제 코로나는 유행병의 하나가 아니라 전세계를 꽁꽁 묶는 세계적 폭력주체가 되어 설쳐대고 있다. 세계의 미디어들은 코로나에 대항하기 위한 각국의 다양한 억제 정책들과 감시 시스템을 연달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외식이나 야외활동 제한, 철저한 방역활동 등과 같은 아주 기이한 일들이 우리의 일상에 자리잡고 말았다. 이제는 사람 만나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 되어 가고 있고, 그로 인해 인간미나 인정은 사막처럼 메말라가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집단적으로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규제가 일상화 되면서 인류의 자화상도 바뀌어 버렸다. 지구촌의 주인공으로 군림하던 인류는 소심하게 머리를 낮추고 손을 연신 씻고 비비며 입마개로 입을 귿게 닫고 근신하는 자세의 연약한 패배자같은 모습으로 낮아져가고 있지 않는가?
굳이 긍정심리학자들이 나불거리는 플로리시라는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더라도 생존과 번창을 위한 근본적이고 바람직한 방식이 제안되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피상적으로나마 이런 위기상황을 인지한 대한민국 정부는 2021년부터 5년간 2조원이 넘는 재정을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과 운영에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이미 일부는 정신과 프로그램을 통해 시행 중에 있다. 이것을 우리는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에서 등장하는 로버트처럼 고독한 생존을 지속하지 않게 하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라고 평가해야 할까? 이것이 이 시대의 목격자들의 입에서는 한결같이 '어쩌다가 세상이 이렇게 삽시간에 변하는거지?'라는 말이 사라지도록 할 수 있는 정말 현명하고 완벽한 대안일까?
이제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실존적 질문은 세익스피어가 햄릿의 입을 통해 던진 조용한 고백처럼 '살아남느냐? 아니면 죽어 사라지느냐?'이다. 물론 우리 모두는 어차피 죽는다는 명제를 안고 살아간다. 그렇다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격앞에서 눈을 감고 죽는 날만 기다리는 것은 정말로 의미없는 짓이다. 소크라테스가 그토록 요청했던 인간다움을 찾고 인간다움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덕스러움이 필요하며 그렇게 발버둥칠 때 살맛이 난다. 숱하게 많은 궤변을 쏟아내는 소피스트들과 달리 인간을 자세히 바라보고 이해하게 되면서 '유다이모니아'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절규처럼, 이렇게 고통속에 절규하는 인간 그 자체에서 행복을 찾고 아름다움을 찾는 기술이 필요하다.
석박사과정에서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을 전공하고 대학교에서 철학교수로 한 때 살았던 나는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로서 플라톤처럼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주의자로 살고 있다. 내가 만든 행복지도사, 행복교육사, 행복상담사, 행복 코디네이터 등과 같은 대한민국 최초로 등록된 행복 프로그램들도 역시 현실이라는 관점에서 해결을 시도하려는 몸부림의 아주 어슬픈 산물들이다. 아리스토텔레스처럼 현실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코찌찔이 행복학자이다.
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우왕좌왕하는 국민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상황보다는 눈에 먼저 보이고 느끼는 육체와 현상들을 우선 주목하라고 요청하고 싶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머리만 굴리며 생각만 하는 일부 학자들의 말장난에 현혹되어 부정심리나 긍정심리를 운운하지 않는 것이 실용적이고 실리적임을 제안하고 싶다. 오로지 먼저 당신이 갖고 있는 육체의 그 오감들을 통해 느껴지고 판단되는 것들에서 진정한 웰빙과 관련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것이 낫다고 제안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나는 대한민국 정부가 향후 2조원이라는 어마무시한 재정을 정신건강증진에 투입하겠다는 정책이 어쩌면 허공에 집을 짓겠다는 초보적인 발상임을 행복학자로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육체적 웰빙이 선행되어야 정신적 웰빙도 가능하다. 그래서 육체적 웰빙의 근본이 생체리듬의 향상 및 면역력 강화라고 하는 것임을 백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인간의 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텔로미어 그것의 신비로움을 무시하는 사람은 단명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 시대에는 특히 몸의 면역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되는 식품도 먹고 스트레스나 과로하지 않도록 절제의 덕을 갖추는 일상생활의 패턴 정착도 매우 중요하다.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로 합류한 온골요법 창시자 문운석 교수의 제안처럼 체온을 올리는 일도 매우 중요한 한가지 대안이다. 이처럼 코로나 시대에 웰빙이란, 결국 단순히 잘먹고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공격을 극복하고 다음 세대로 나아가자는 거시적 생존목적에서 재해석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사이버 세상이 현실속에 버젓이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타자와의 접촉이 제한되는 까닭에 연예인들이 흔히 응용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불황으로 치닫는 상황이지만,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 같은 것은 새롭게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들은 메타버스를 통해 같은 시간대에 다양한 영역의 경험을 즐기기 시작했다. 여기에 편승한 온라인 결재방식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은 결국 수년이 걸리겠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가 종식되고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도래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배하는 삶의 패턴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로서 국민에게 토탈라이프코칭의 기본 자세를 제안하고자 한다. 그것은 육체적 웰빙과 정신적 웰빙과 경제적 웰빙만 아니라 공동체의 웰빙, 사회적 웰빙 이 다섯범주에서 상호보완적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다. 융복합적 대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그에 따른 꾸준한 실천과 협조가 있어야 위드 코로나 시대를 잘 극복해 낼 수 있다는 말이다.
행복 코디네이터는 탁상공론에 머물기 쉬운 이론가가 되어서는 안된다. 행복 코디네이터는 우리 시대의 변혁을 가미하는 실천가로 살아가야 한다. 개인의 주관적 안녕감을 저해하는 작은 일에서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사회 시스템에 대한 변혁을 촉구하고 정치인들의 이기적인 졸속정책을 규탄하거나, 환경운동가로 전면에 나서는 것도 부분적으로는 필요하다. 앞으로 행복 코디네이터 인턴 10만명 시대가 도래하면 우리는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웰빙을 구체적으로 추구하는 행복실천가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지역별로 행복 서포터즈단을 만들어 불합리한 시스템의 변화를 요청하고 더불어 우리 개인의 웰빙에서 시작하여 결국은 국가 공동체의 웰빙까지 아우러는 거대한 웰빙운동을 펼쳐나가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일을 하고 있는 이 시대의 파파게노들과도 손을 잡고 연대하면서 위드 코로나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만들어 가는 일에 앞장설 것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행복선진국에 우뚝 서게 하는 가장 멋진 NGO 구성원들이 되겠다는 거시적 수퍼비전으로 11일 천안 농업경영인다목적회관에서 개최될 '전국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 워크숍'을 기대해 본다.
<글> 김용진 행복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국제웰빙대학교 총장,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한국시민기자협회 저널리스트대학 연수원장, 뉴스포털1 전국방송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