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드코로나 시대 발맞춘 ‘하나 토털 매니지먼트 플랫폼’ 첫 선
- 아시아 메이저대회 격상 가능성 확인한 ‘선수 맞춤형’으로 각광
“아시아 메이저대회로 격상하려면, 작은 부분까지 세심한 배려는 필수다.”
[뉴스포털1=장호진기자]21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1, 720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은 방역부터 경기 운영까지 선수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국내외 투어 통산 10승을 따낸 베테랑 위창수(49)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장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배종(35) 함정우(27, 이상 하나금융그룹) 등도 “연습라운드도 이틀이나 할 수 있는 등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려를 해준 것 같아 하나금융그룹 소속 선수로서 자부심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대회장을 개방했다. 이틀에 걸쳐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코스를 더욱 완벽하게 익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회 관계자는 “프로암 대회를 개최하는 것보다 대회 코스를 선수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미국에서 열린 더CJ컵에 출전한 뒤 돌아온 선수들도 있어 컨디션 조절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봤다”고 귀띔했다.
연습 환경은 최상으로 평가받았다. 드라이버 샷을 300m 이상 보내도 문제없을 만큼 넓은 드라이빙 레인지는 1번홀과 10번홀 사이에 위치해 훈련과 실전간 동선을 최소화했다. 특히 드라이빙 레인지는 잔디 타석을 만들어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세팅했다. 위창수는 “드라이빙 레인지에 갈 때마다 PGA투어에 온 듯한 기분”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트 위에서 샷 하는 것과 잔디에서 스윙하는 것은 감각도 다르지만, 손목 등 신체에 끼치는 부하 차가 크다.

연습그린도 30~50야드 어프로치 샷을 할 수 있을 만큼 넓게 조성해 숏 게임에 사활을 건 선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함정우는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인 데다 전장이 만만치 않아 고전할 수밖에 없는 곳”이라며 “샷이 흔들린 탓에 어프로치로 겨우 막아 나갔는데, 연습 그린을 넓은 러프가 둘러싼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안전한 방역 대책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자체 개발한 ‘하나 토털 매니지먼트 플랫폼(Hana Total Management Platform)’으로 K-방역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하나 토털 매니지먼트 플랫폼’은 대회장 출입을 위해 QR체크를 할 때 체온까지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코리안투어에서는 최초로 도입해, 사전 문진표를 작성해 QR코드를 받으면 원스톱 출입이 가능하다. 출입 편의성을 높이고, 출입자 동선 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위드 코로나 시대’에 걸 맞는 방역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한중투어인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계승한 대회다. 한중일 프로투어와 공조해 아시아 메이저대회로 격상을 목표로 출범한 만큼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아시아 주요국을 순회해 개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연습 환경부터 철저한 방역까지 메이저대회와 비교해 손색없는 운영으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