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창간5주년을 맞아 지역사회 해결해야 할 가장 큰 현안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농촌마을의 빈집문제 실상을 파악하고 현실적 대안 마련을 위한 기획특집 【농촌 빈집】을 진행중이다.
기획특집 【농촌 빈집】은 ‘농촌마을 빈집, 다시 불 밝히자’는 제목으로 월 2회 이상 특집기사로 보도하며 현재 담양군 관내 12개 읍면 농촌마을의 빈집 현황 및 관리상황, 담양군의 정책, 그리고 농촌빈집 활용사례(귀농귀촌주택·민박·게스트하우스·마을공동공간) 등을 발굴·취재해 지면에 지속적으로 게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갈수록 늘고 있는 농촌마을 빈집문제 해결을 위한 타지역 선진사례 제시와 분야별 전문가 칼럼을 통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 모색에 나설 방침이다.
창간5주년 기획특집으로 진행하는 【농촌 빈집】 ‘농촌마을 빈집, 다시 불 밝히자’는 본지 기자의 현장취재를 통해 관내 농촌마을의 빈집 실태와 함께 마을주민들의 여론을 살펴보고 가장 현실적이고 실효적인 대안이 무엇인지 파악해 이를 빈집문제 해결을 위한 담양군의 정책방향에 기여하고자 진행하는 농촌마을 회생 프로젝트이다.

■ 제주도의 농촌마을 빈 창고 활용
본지가 이번에 기획취재에 나선 제주도의 경우, 빈집은 대략 500여 채로 알려지고 있으나 민박,게스트하우스,카페를 비롯 ‘귀농귀촌’ ‘제주살이’ 등 빈집 활용이 점차 늘면서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농촌빈집 문제와 관련,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정책과 대책을 통해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모범답안은 없는 실정이다. 다만, 제주도의 농촌마을 빈집 활용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많은 것은 제주도 곳곳에 산재한 빈집을 활용한 민박, 카페, 아트공방, 소품 및 기념품 가게, 향토음식점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득형 빈집활용 사례들이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 18일∼2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일원 농촌마을 빈집 활용사례 취재에서도 이같은 종류의 빈집 활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제주도 어느 곳이든 관광객이 넘쳐나는 특수한 여건 탓에 빈집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소득형 빈집재생이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이와 더불어 제주도의 가장 큰 농사 소득원이었던 감귤 밭은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관광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우후죽순 들어서는 상업시설과 호텔,펜션 등 숙박시설로 인해 농장의 해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방치되거나 문을 닫는 감귤농장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농촌마을 소규모 감귤농장은 관광산업 확대와 첨단농법의 발전으로 대규모 감귤농장과의 경쟁력에서 뒤쳐져 아예 감귤농사를 포기하거나 농장의 감귤창고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재생사례가 늘었는데, 제주시 외곽의 ‘중선농원’의 경우 쇠퇴기의 감귤농장을 제주의 가장 핫플레이스 중 하나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제주도의 버려진 감귤창고와 부속건물은 담양으로 치자면, 마을마다 있었던 새마을창고와 마을방앗간과 유사한 것으로, 지금은 그 용도가 어정쩡하거나 비어있는 새마을창고와 방앗간, 정미소를 활용해 마을공동의 소득사업 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 제주여행의 쉼표 ‘중선농원’
감귤농장 버려진 창고, 제주의 ‘핫플’로 부상
감귤정원 및 갤러리2, 카페, 테마도서관으로 '각광'
중선농원은 제주도의 대표적 농사였던 감귤을 재배하던 제주의 흔한 감귤농장 중 하나였다.
1968년 이후 지금껏 감귤을 재배하는 농장이지만 예전같지 않은 감귤농사로 인해 농장의 감귤창고와 부속건물은 한동안 방치돼 왔다. 하지만, 현재는 2천여평의 공간에 감귤재배와 함께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쉼표를 찍으며 조용하고 여유롭게 제주를 여행하려는 젊은층,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는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과거 감귤을 재배하던 평범한 농장이었던 이곳은 최근의 여행트렌드에 맞게 귤 보관창고는 전시공간인 ‘갤러리2’로 바뀌었고, 작은창고는 ‘카페템플(국가대표 바리스타 운영)’로, 부속건물이던 농기구 창고는 예술인문서적 전문의 테마형 작은도서관 ‘청신재(晴新齋)’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농장의 관리사는 농원주택으로 새롭게 리모델링, 태려장(太麗莊)으로 이름 짓고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의 힐링 민박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자연과 시간, 그리고 옛 흔적을 보존하고자 중선농원의 건축물들은 가능한 한 구조와 형태를 옛 것 그대로 유지하며 제주의 향토적 정서를 품고 있다. 다만, 내부만 용도에 맞춰 새롭게 개조했는데 갤러리, 카페, 도서관 건물의 외형은 전형적인 제주 감귤농장 창고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숙소로 제공하는 태려장은 동네마다 한 두 곳 있었던 과수원집, 바로 평지붕 슬라브 형태의 2층 양옥집으로 친숙함을 주고 있다.

아울러 귤밭 주위에는 편백나무·누릅나무·비자나무·은사철·돈나무·부렁개나무·석류나무·홍매실나무·동백나무·자목련 등 다양한 정원수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느린 시간여행에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귤밭 군데군데에는 부추·들깨 등 채소를 가꾸는 텃밭도 있어 한가로운 시골집 정취도 느낄 수 있다.
이렇듯 중선농원은 단순히 감귤을 재배하던 감귤농장, 그리고 쇠퇴기를 거쳐 거의 버려졌던 감귤농장에서 지금은 제주를 찾는 이들의 심신을 풍요롭게 하는 공유와 상생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장광호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