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농업연구회·농업회의소, 주민의견 수렴 토론회
담양농업연구회·농업회의소, 주민의견 수렴 토론회
  • 조복
  • 승인 2021.06.30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딸기농가들 “일손부족·인건비 부담 크다”
위험부담 감수 신품종 선도농가에 인센티브 부여 의견도

담양딸기의 명성을 유지하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려면 일손부족 해소와 인건비 상승억제, 신품종 선도농가에 대한 인센티브 도입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양군의회 의원정책 연구모임 지속가능한 담양농업연구회(이규현·정철원·김기석·최용호)와 담양군농업회의소는 지난 23일 담빛농업관에서 관내 딸기생산 작목반과 개별농가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담양딸기의 현실과 미래비전-현장의 이야기를 경청하다’라는 주제로 주민의견 수렴 토론회를 열고 농업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딸기생산 농가들은 외국인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이 내국인과 동일하게 적용돼 경영압박이 심각하고, 기존 시설하우스 인근에 설치된 컨테이너가 숙소로 허용되지 않아 외국노동자 숙소마련에 고충이 크다고 토로했다.

또 고설양액재배 사업비를 축소해 산정하는 바람에 보조금이 줄어들고, 3~4년 후 폐기되는 상토도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신품종딸기를 재배하는 선도농가들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와 시식회 형태의 홍보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울러 농가들이 퇴비업체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하고, 벌 공급자도 담양군양봉농가로 한정하지 말고 작목반이나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선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담양군이 자체개발한 신품종딸기의 모주생산량을 늘리고, 우수한 설향딸기 모주를 공급해야 하며, 귀농인 지원과 함께 대를 이은 후계농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규현 의원은 “오늘 제시된 의견은 농촌일손, 외국인노동자 숙소, 산업연수생제도 활용, 신품종 선도농가 인센티브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전문가들과 잘 논의하고 연구해 좋은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업인들이 제시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박희수(와우작목회)=외국인 노동력 문제가 심각하다. 내국인에 주는 최저임금을 지급하다보니 인건비가 상승해 애로가 많다. 산업연수생제도를 활용해 내국인 최저임금의 70%를 지급하는 일본의 경우를 참고해 인건비 절감방안을 마련해 달라.

또 외국인 노동자를 농장 컨테이너에 거주시킬 수 없게 돼 원주민들이 컨테이너에서 자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집에서 자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고설재배시 3~4년 뒤 나올 폐상토처리에는 지원이 없어 농가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폐상토처리까지 감안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강희수(금성스타작목반)=신품종 메리퀸을 재배하고 있는데 솔직히 신품종 선도농가는 위험부담이 크다. 손해를 봐가며 농사를 지을 수는 없지 않은가.

또 신품종 딸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면 시식회 등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한데 농가들이 자비로 해결하기에는 애로가 많다.

신품종 선도농가에 인센티브와 홍보지원이 필요하다.

▲고재군(창평슬로시티작목반)=관내 퇴비 장려책으로 품질이 좋은 타 지역의 것을 사용하지 않고 지역업체가 생산한 퇴비를 사용하고 있다. 시정돼야 한다.

작목반 85농가 대부분이 설향을 재배하는데 오래된 종묘다보니 외부에서 모종을 사다 식재하고 있다. 설향 종묘도 필요하다.

또 지원이 공동선별장 위주로 이뤄져 일반 농가가 차별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최양기(착한작목반)=타 지역에 밀리고 있는 담양딸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획기적인 시설개선이 필요한데 50% 보조로는 불가능하다. 더욱이 사업비를 산정할 때 농가는 참여하지 않다보니 실제보다 산정액이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6천만원이 들어가는데 사업비는 5천만원으로 줄여서 산정하고 50%를 지원한다고 하고 있다.

담양딸기가 앞으로도 20~30년간 계속 경쟁력을 가지려면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컨설팅의 경우 기존 강사풀에서 제공하는 틀에 박힌 컨설팅보다는 실력 있는 전문가와 1대1 맞춤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최중현(죽초연화작목반)=분봉업자의 통수제한으로 늦게 신청하면 좋은 벌을 받을 수 없다. 분봉업자를 관내 양봉농가로 제한하기 때문인데 양봉농가에 따라 벌 품질의 차이가 많다. 질 낮은 벌이 보름만에 죽게 되면 수정이 안돼 생산량이 떨어지게 된다.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분봉업자를 선정하게 해야 한다.

▲이문태(담양군농업회의소장)=월산농협 딸기품평회에 참가한 3개 작목반에서 1등을 차지한 농가가 모두 고설재배 농가였다. 고설재배가 나아갈 방향인 것이 자명한 만큼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좋은 벌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분봉업자 대신 농가들에게 직접 지급해야 한다.

▲정태연(봉산딸기영농조합법인)=최근 외부에서 유입되는 불확실한 모종이 많아 품질이 떨어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딸기를 수출할 때 타 지자체와 달리 코로나19·at·수출진흥원 등 다양한 장려금이 없어 중개인들이 ‘품질은 탐이 나지만 비용문제로 어렵다’는 말을 한다.

☞김남송 친환경유통과장=우리군도 수출품목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서울상표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지원할 수 없다./담양자치신문 김정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