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작년에 비해 야생 녹차를 첫 수확하는 일이 2∼3일가량 빨라졌다.
24절기 중 곡우를 전후로 하여 파릇하게 돋아난 어린 1창 2기 새순만을 따서 만드는 햇차는 우전차 혹은 곡우, 작설차라 불리며 촉감이 부드럽고 향과 맛이 그윽하여 차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겐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주로 자라지 않은 1창(槍:차나무 가지에서 처음 나오는 움) 2기(旗:막 피기 시작한 잎), 즉 1개의 찻잎 양 옆에 두 이파리가 받쳐주는 모양새의 여린 차순으로 차를 만들었기 때문에 고유한 단맛과 함께 은은하고 순한 맛이 특징이며,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여 생산량이 적고 값이 매우 비싼 최고급차이다.
우리나라 다성(茶聖)으로 평가받는 초의선사(草衣禪師)는 《동다송 東茶頌》 제14송 주(註)에서 (중국의) 다서(茶書)는 "곡우 5일 전이 가장 좋고, 5일 뒤가 다음으로 좋으며, 그 5일 뒤가 그 다음으로 좋다고 하였다.
영암 미암 녹차 밭에서 자생하는 녹차의 차 맛은 차 애호가들이나 차 명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 효능은 월출산의 정기를 받아 펼쳐진 선왕산 자락에서 친환경 자연 그대로 제배되기에 또한 그렇다. 무농약 무공해로 심신건강과 피로물질 해소에 뛰어난 걸로 유명하다.

남도문화 계승 발전과 전통 차의 맥을 잇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한지공예 전문가이기도 한 류지엽 소장의 손끝에서 녹차의 향이 그윽하게 적셔오고 있다.
새벽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수확하는 찻잎이 최고이며 덖으기와 유념을 여러 차례 걸쳐 마지막 차인의 혼 심을 다한 가향만이 진정한 차 맛을 결정한다고 류지엽 소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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