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협력사 남양공업 '황당한 채용공고'
기아차 협력사 남양공업 '황당한 채용공고'
  • 나찬웅 무등일보시민기자
  • 승인 2015.04.23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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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출신 지원 불가라니

[이 기사는 지난 기사입니다. 시민기자의 모범이 되는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로 알려진 남양공업이 채용공고에서 '전라도 출신은 지원 할수 없다'라는 황당한 채용 공고를 내 물의를 빚고 있다.

채용 대행업체에 의뢰해 저지른 실수라지만 문구가 고약하기 이를 데 없다.

이에 대해 남양공업측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채용 대행업체 신입 사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회사 사규에도 특정 지역 출신을 채용에서 배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전체 임직원 중 전라도 출신 비중은 10% 이상 차지 한다"고 덧붙였다.

남양공업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씁쓸하기 이를 데 없다. 말은 안해도 이런 현상이 우리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남양공업만 해도 명색이 중견기업이다. 연간 매출액이 3천억대에 직원수가 700인 업체가 전라도 출신 배제라는 문구를 비록 실수라해도 버젓이 사용할수 있다는 의식이 경악스럽다.

대기업에도 이런 현상은 없는가. 얼마전 삼성이 대학 할당제를 실시할 때도 광주, 전남 지역대학들이 호남 홀대라고 크게 반발한 바 있다. 대기업에도 지역 홀대가 존재 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더욱이 이 정부들어 고위 공직자 수에서 호남 출신 인물이 줄어든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비단 글로벌 시대를 말하지 않더라도 특정 지역을 따지는 것은 참으로 시대 착오적이다. 능력을 따지지 않고 인재 등용에서 지역을 문제 삼는다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몰인격적인 처사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은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시대에 전라도 출신 운운하는 기업이나 정권이 잘 될리 없다. 이번 남양공업 채용공고가 신입 사원의 일회성 해프닝이라 해도 신입 사원에게 떠넘기려는 수작은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이런 현실에서 통일이 되겠는가하는 의구심도 든다. 이 좁은 나라서 전라도 운운 하는 비좁은 마음으로 어떻게 수많은 북녘 동포를 수용하려는지 묻고 싶다. '끼리끼리 해먹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작금의 정치 현실에서 남양공업 채용 해프닝이 취업을 앞둔 입장에서 우려스럽기만 하다.

정치인과 기업인, 우리 사회 전반에 퍼진 시대착오적 지역 차별 적폐를 해소할 날은 언제 인지 통렬한 자기 반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국가인권위나 광주·전남의 지자체에서도 다시는 이런 망언이 나오지 않도록 적극적인 자세 전환을 촉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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