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 시민 문화관’에서 전시중인 사진 작품에 비닐을 덮어씌우고 작품 주위에 페인트칠 공사를 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이 황당한 일을 겪은 당사자는 광주광역시 치과의사회가 후원하고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소속 사진모임인 ‘온냐’로, 제4회 정기전을 개최하기 위해 2011년 11월 27일부터 12월 3일 오후 6시까지 이곳 전시실을 대관했다.
하지만 전시장측은 전시기간중인 12월 2일 오후부터 부분적인 빠데 작업(홈메우기 작업)에 들어갔고, 12월 3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진 작품에 비닐을 덮어씌우고 작품 주위에 페인트칠 작업을 진행했다.
3일 사진 전시를 보기위해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전시된 작품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고, 뒤늦게 자신들의 전시장이 망가진 장면을 목격한 온냐 회원들은 소위 문화중심도시라는 광주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당혹해 했다.
김백중 시설운영팀장은 “전시장을 대관한 협회측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빠데작업을 하게 됐는데 공사업자가 페인트칠을 해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온냐 김낙현 협회장은 “전화를 받은 적이 없으며 설령 전화가 왔다고 하더라도 전시 중에 그러한 작업을 하지 못하게 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 예향의 도시 광주에서 그것도 빛고을시민문화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전시 장소에 ‘빠데칠을 하겠다’고하는 발상을 한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이며 그러한 사람들이 근무해서는 안 될 곳”이라고 지적했다.

모임의 김낙현(김낙현 치과)회장은 “이번일은 어느 개인의 단순 실수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소위 문화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의 문화적인 마인드의 부재에 따른 것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인식의 대전환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광주시측에 정식 민원을 제기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