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중 회색의 띠 詩 연재 02
고성중 회색의 띠 詩 연재 02
  • 한국시민기자협회
  • 승인 2015.04.02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목 : 회색의 띠 2001년 3월 20일

암갈색 나무바닥
비집끼어 엉엉 울던 날

사범님 옷핀으로
나를 달래어 다독 거렸다.
겁에 질렸던 옛 추억
냉기가 서려 있는 도장
물걸레질 마다 않고
모레 주머니 발이부르트도록
소가죽 두들겨던 아이

원스텐 투스텝 밟을 때마다
관장님 주름살 늘어가고
패인 질곡 사이로
우리는
한 살 한살 커 나왔다.
고생이 많다며
박카스 건네던
어머니
퇴색한 띠
경지에 이르신 당신
뜻 모를 가르침
웅지의 세월 쌓여만 가고
불충한 제자의 시선
30년 도복 속에 한 올이 되어
정도의 화시이 되어간다.

빛바랜 회색 띠 속에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