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갈색 나무바닥
비집끼어 엉엉 울던 날
사범님 옷핀으로
나를 달래어 다독 거렸다.
겁에 질렸던 옛 추억
냉기가 서려 있는 도장
물걸레질 마다 않고
모레 주머니 발이부르트도록
소가죽 두들겨던 아이
원스텐 투스텝 밟을 때마다
관장님 주름살 늘어가고
패인 질곡 사이로
우리는
한 살 한살 커 나왔다.
고생이 많다며
박카스 건네던
어머니
퇴색한 띠
경지에 이르신 당신
뜻 모를 가르침
웅지의 세월 쌓여만 가고
불충한 제자의 시선
30년 도복 속에 한 올이 되어
정도의 화시이 되어간다.
빛바랜 회색 띠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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