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농협조합장 모 후보 허위매출 조작 의혹
순천농협조합장 모 후보 허위매출 조작 의혹
  • 한국시민기자협회
  • 승인 2015.03.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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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발생시켜 인센티브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나
[뉴스웨이 호남본부 단독]고흥 임종욱 기자에 따르면, 순천농협조합장에 출마한 K모 후보가 전남 고흥군이 출자해 설립한 000유통(주)법인의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허위계약서 등을 이용해 매출을 올리는 대가로 인센티브를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에 따르면 당시 대표인 K 후보가 2011년 1월 17일~2014년 7월 2일까지 약 3년 6개월여 동안 근무하면서 발생한 손실금이 40여억 원에 달하는 부실 채권을 발생시키고, 2500만원의 인센티브를 챙겼던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 000유통(주) 전경. 고흥군이30억원을 투자해 2007년 ‘민간중심의 브랜드 마케팅 조직’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고흥군이 주도해 지역 7개 농협과 영농법인 등이 출자해 설립됐다. 현재 자본이 잠식된 상태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K 씨는 법인과의 연봉계약은 7000만원이다. 또 조건으로 매출 100억 달성시 1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로 계약했다. 이렇게 2013년 약290억원의 매출을 올려 받기로 한 2400만원의 인센티브를 수령했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000유통(주)에 근무할 때 300억의 법인 성장에 기여한 공로가 있다고 자랑한 것에 반해 막상 인센티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직원 4명도 조건에 따라 인센티브가 차등 지급됐다.

그러나 문제는 K 씨가 결재한 거래내역이 ‘물건도 없는데 있는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작성되어 있고, 또 부정한 방법으로 계약서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법인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고흥군과 의회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또 선급금 등을 지급하면서 채권보전조치 등 기본적인 업무지침을 지키지 않는 것이 대부분으로, 이렇게 날린 회사 자본금이 무려 40억 원에 달한다. 법인 측은 K대표 등을 상대로 인센티브 반환과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K 씨의 행보에 미심쩍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법인 이사회가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2년 이미 자체감사에서 부실유통에 따른 장기미수금채권 회수 조치가 있어 변상조치가 내려졌음에도 시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K 씨는 당시(2012년)이사회의 지시로 매출 손실금으로 인한 법인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진해서 급여를 반납하고 논란을 수습했지만, 퇴직을 앞둔 2014년 초 2012년에 반납했던 급여까지 다시 되돌려 받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렇듯 K씨는 몰락은 유통업계에서 이미 예견됐었다는 것이 주변 인물들의 전언이다.

2014년 6월 신임 C모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K 씨의 법인 운영행태는 인수인계 과정에서 부실채권이 알려진 것. 뒤늦게 “유통전문가라는 말을 믿고 법인 운영을 맡긴 고흥군과 의회는 망연자실 했다” 는 전언이다.

재임기간 3년6개월 동안 K 씨가 보여준 것은 장사꾼들 꼬임에 놀아났다는 것이다.

특히, 고흥군 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외면했다. 실적에 급급해 장사꾼들과의 네트워크 영업으로 사고 팔기식의 주먹구구식 유통은 이윤을 남기기 위한 특정 장사꾼들의 덫에 걸려 한계성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거래했던 농산물의 품목도 논란 거리다. 뉴질랜드산 골드키위를 비롯해 강원도 황태, 삼계탕, 콩(백태) 등 수 십 가지의 품목으로, 주로 대다수가 이득을 남기기 위해 결탁해 만든 위장거래도 있다.

그러나 이중에는 식용으로는 판매할 수 없는 콩(백태)까지 거래하고, 심지어는 계약서와도 맞지 않는 2년이나 기한을 넘긴 물건이 쌓여 있거나 아예 창고에 없는 경우도 있어 심각한 관리부재를 보였다.

현재, 검찰의 수사를 앞두고 있는 K 씨 일행은 조합장 선거와 검찰 인사 등 검찰 내 사정과 맞물려 선거가 끝나는 오는 11일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수사가 예고되고 있어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파문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소가 접수돼 수사를 벌인 고흥경찰은 현금 16억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주한 김 모(33.고흥군 풍양면)씨와 K 씨 등에 대해 ‘특정경제범죄위반’혐의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2월 16일께 사건을 순천 검찰로 송치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해외로 도주한 김 씨의 행동에 석연찮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표였던 K 씨와의 관계를 푸는 게 검찰의 수사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000유통(주) 과장으로 대외 계약담당이었던 김 씨는 평소 출장을 나가면 현지에서 사무실을 들어오지 않고 곧바로 퇴근한 경우가 잦았다. 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대표인 K 씨는 그를 찾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김 씨의 족적은 경찰조사에서 열여덟 번(18회)이나 필리핀을 다녀온 출입국관리서류가 목격되면서 K 대표와의 관련설이 제기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는 여론이다.

한편, 순천농협 제4대 조합장을 지낸 K 전 조합장은 대봉감퓨레사업(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과 콩 유통사업 등으로 25억 원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어 당시 5대 조합장선거에서 낙선하고 농민회의 반발이 심했다.   뉴스웨이 호남 고흥 임종욱 기자 jkbn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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