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주얼리 유턴기업 유치의 허와 실
익산시 주얼리 유턴기업 유치의 허와 실
  • 오익주 시민기자
  • 승인 2015.02.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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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오익주 기자]익산시는 2012년 삼기면에 3만평의 부지를 조성하고 주얼리산업 육성을 위한 관련기업 유치를 추진하여 지원해 왔다.  

평균 200억 매출을 올리는 23개를 유턴시키는데 기여한 공로로 익산시는 혁신사례를 발표하여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익산시는 삼기면 농공단지에 주얼리 유턴기업이 정상화 되면 도내에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산업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선정된 유턴기업에 익산시는 부지매입비 40%지원, 설비투자비 12%, R&D센터 구축비 170억을 투자했다. 여기에 매년 6억원이상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곳 운영센터 가동률은 이용기업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상태다. 한편 익산시 관내 보석산업 고용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은 8개가 있다.

익산시는 여기에서 창출되는 교육인원을 4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그중 3개 교육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직업훈련수당을 지급하며 2014년 200명의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였다. 유턴기업이 이들을 채용할 경우 1인당 년 540만원을 인건비로 지원받는다. 계획대로라면 삼기면은 특구로 활기가 차 있어야 맞다.  

익산시 한류패션지원과 관계자에 의하면 “200명의 양성인력 중 단순 일용직 등을 제외하면 80명 정도가 취업된 것”이라고 한다. 

2년이 지난 지금 삼기면 U턴기업 입주단지 분위기는 예정업체들의 입주가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외형적으로 입주한 8개 기업 중 1개 기업만이 40여명의 직원들과 주얼리 가공 사업을 하고 있을 뿐 나머지 업체는 생산이 아닌 무역이나 단순업무를 담당하는 몇 명의 직원뿐이다. 당시 각 매스컴을 통해 익산시의 가장 성공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부풀린 주얼리 유턴기업단지는 공동묘지처럼 황량하다.  

당초 3000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했던 익산시는 지난 1년간 맞춤훈련으로 양성한 고용인력의 20%로도 채용이 안되는 40여명 수준의 고용 창출을 위해 쏟아 부은 돈은 천문학적 수치이다. 

맞춤인력을 양성하고 학생취업을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가 채용할 의지가 전혀 없음을 알게 됐다는 P교수는 “익산시나 외부 유턴기업 관련자들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는 날 ‘채용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학생들을 인솔하고 갔는데 즉석에서 그 학생들을 현장에 배치하여 일을 시키며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는 일도 있어서 불쾌하였다.”고 말했다. 심지어 “어렵게 한두 명을 취업시킨 일이 있는데 수습기간이라는 명분으로 한 달에 최저임금도 안 되는 116만원을 주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공장에 취업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이 사업을 불신하였다. 이 교육기관은 74명을 양성하여 유턴기업에 단 한명 취업했다고 한다. U턴기업 중 가장 활발한 G사의 한 책임자는 “투자에 비해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으로써 상여금없이 저임금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는 형편과 애로, 그리고 직원들의 통근문제 등 불편한 부분을 하소연한다.  

자치단체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유치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유치에 소요되는 모든 자금은 국민의 혈세다. 4대강이나 해외자원개발처럼 전문가의 타당성 검토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고 성과에만 급급하게 추진한 사업들의 사후 책임자가 없는 것처럼 시장이 바뀐 지금 썰렁한 ‘삼기농공단지’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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