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꼭 합격하고 싶어요"
"어렵지만 꼭 합격하고 싶어요"
  • 고옥란 시민기자
  • 승인 2011.11.2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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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한국운전면허시험에 도전,18명이 1차 필기시험 합격 기쁨 누려

이주 다문화 여성들이 운전 면허시험에 도전하고 나섰다. 접수자 25명중 18명이 1차시험인 필기시험에 합격,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타가 주관하고 북부 경찰서 외사과 박영국 경사의 도움으로 10회의 교육과정으로 이론을 이수한 후 최근 나주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시험에 응시했던 것.

이주여성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싶어하는데도 한국어가 어려워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박 경사가 한국에 거주 한지 약 3년 정도 된 이주여성들에게 운전면허시험에 필요한 이론공부를 시킬 궁리를 하다가 지난 6월부터 이론교육에 나서면서 이들의 도전은 시작됐다.

몽골에서 온 사랑토야(23)씨는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며 공부를 하면서도 “운전면허공부를 하고 싶은데 아기가 있어 힘들지만 함께 공부하러 와요 얼른 면허증 따서 남편에게 차 사달라고 할거예요” 라고 당차게 말했다.

또 운전면허를 취득할 욕심에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는 레티튀(21)씨는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많이 타요, 한국에서 오토바이 없으니까 못 타요. 남편차가 있으니까 운전하고 광주 구경하고 싶어요. 그래서 빨리 배우고 싶어요” 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현재 교육이 2차까지 이루어졌으며 시험응시생 25명중 7~8명 정도 제외하고 대부분 합격을 해 이제 실기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 뜻을 이해하지 못해 힘들었지만 그림을 그리고 통역사들이 함께 참석하여 순조로운 진행이 되었다”는 박 경사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계시는 이주여성들 가운데 자국 나라운전면허증이 있는 사람들은 대사관에서 확인증을 첨부해 나주운전면허시험장에 제출하면 한국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단 중국 면허증은 아직 제외된 상태이다.

한국에 거주하면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운전면허 취득에 나선 이주여성들의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 한국에서의 첫 자격증이라는 의미와 함께 아름다운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주여성들의 당찬 도전이 아름다운 무지개 세상을 열어가는 출발선에 서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고옥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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