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상무 시민공원에서 농업인의날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었다.
광주시 봉사단체에서는 부스를 설치하고 알뜰장터를 열어 시민들에게 저렴한 공급가로 햇곡식과 공산품등 여러 가지 물건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달리 싸게 파는 물건이 있어 가보았다.
그 곳에는 신발이 박스로 가득 담겨 있었다.
가격을 보니 2천원~3천원이라고 씌어 있었다.
보통 시장에서 사는 것 보다 너무 싸서 “진짜 신발 맞아?” 하고 신어보았다.
너무 편한 신발이었다,
한 켤레 를 사고 아이들 생각나서 또 아이들 신발을 살펴보았다.
올 겨울 신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신발을 사야했기 때문에 부츠하나를 2천원주고 샀다.
하나둘 사다보니 내 손에 들고 있는 신발은 손가락마다 끼어있었다.
베트남 엄마 것도 사고 싶었지만 들고 갈수가 없어서 사지 못했다.
너무 행복했다. 우리아이들이 올 겨울 따뜻한 신발을 신을 것 을 생각하며 이렇게 저렴하게 구입해서 생활비가 절약되었다.
그런데 신발을 왜 이렇게 싸게 파는지 파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 신발사장님이 좋은 분이 계셔서 원가도 안 되는 가격으로 우리들이 신발을 싸게 팝니다. 이 수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팔고 있습니다.
판매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가 가지 않아 자꾸 의문이 생겼다.
마침 잘 알고 있는 언니를 만났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나는 다시 물어보았다.
“신발 사장님은 남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인데 신발을 팔고 있는 분이시니까 신발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는 마음으로 이번 농업인의 날에도 500 여 켤레의 신발을 기부해 주셨어.
깜짝 놀랐다. 한 두 개 도 아니고 100이 넘는 숫자의 신발을…….
한국 사람들 좋은 일 많이 하고 사시는 이야기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까 존경스러웠다.
사장님을 만나고 싶어서 가게로 찾아가보았다.
건물은 허술한데 사장님의 모습은 따뜻하고 자상해 보였다.
현재 각화동에서 대영신발 유통을 운영하며 장사를 하겠다고 오시는 사람들에게도 장사하려면 부지런해야한다고 김양태 (56)사장님은 노하우도 알려주며 사장님의 지난 시절을 들려주신다고 한다.
사장님은 수많은 신발을 기부했지만 누구에게 주었는지는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가끔씩 오셔서 신발 잘 신고 있다고 인사 하지만 그냥 대답뿐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기부를 시작한지는 오랜 된 것 같은데 필요하다고 오시면 이야기를 들어보고 기부해드리고 있어요. 내가 조금 부지런하면 되니까, 나도 어렸을 때 겁나 못 먹고 못살았소. 그래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이제.”
신발 장사를 한지 벌써 30 여년이 다되어가면서 두 명의 자식들 다 키우고, 주위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주고…….
정말 좋은 일 많이 하고 살아가시는 사장님이 존경스러웠다. 김가영/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