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추진, 교통대란 반발 예상
팔달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추진, 교통대란 반발 예상
  • 김영재 기자회원
  • 승인 2015.01.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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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경로사거리~풍남문 교차로 550m 구간, 보행자·대중교통만 통행, -교통불편 가중 VS 한옥마을 관광특구 기대‘찬반’엇갈려
[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김영재 기자회원 ]  전주시가 한옥마을과 연계해 팔달로 일부 구간을‘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 지역 상인들과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3일 전주시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 촉진과 한옥마을·전라감영을 연계한 관광문화 활성화를 위해 경원동·전동 일대에‘대중교통 전용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팔달로 충경로사거리에서 풍남문 교차로까지 550m 구간에 조성된다.

전주시는 총 사업비 90억원을 들여 현재 왕복 4차선인 차로를 왕복 2차선으로 줄이고, 양측 보도 폭을 4m에서 7m로 확장할 방침이다.

차로를 줄여 넓어진 보도에는 보행자들을 위한 광장과 쉼터 등 휴식·문화 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승용차를 포함한 일반차량의 진입을 금지하고 시내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자만 통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주시의 구상에 구도심 교통의 기본 축을 이루는 팔달로 구간에 대중교통 전용지구 조성은 지역상권 붕괴와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가중시키는‘악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풍남동에 거주하는 김모(42)씨는 “한옥마을과 고사동 영화의 거리 등 보행자 편의를 위한 구간이 많은데 팔달로까지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만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한옥마을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심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이사라도 가라는 말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가뜩이나 경기불황에 침체된 구도심 지역 상인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팔달로 구간에서 음식업에 종사하는 정모(53)씨는“경기불황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것도 힘든데 정작 전주시는 전시성 행정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팔달로 구간까지 관광객 중심으로 보도 폭을 넓히고 차도를 좁히면 시민들의 불편만 커지고 상권에는 도움은커녕 공사기간 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처해 극심한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대중교통을 촉진하고 한옥마을 관광 활성화를 위한다는 전주시의 구상은 역효과를 불러올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도심교통의 축이 되는 구도심 팔달로 구간을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만든다는 것은 일부 관광객 편의에만 집중하고 시민 교통 편의는 무시한 발상”이라며“구도심으로 이동하는 4차선 이상의 대체도로도 없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밀어붙이면 극심한 교통 혼란만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주시는 일반차량 운전자의 불편 해소를 위해 다른 곳으로 우회할 수 있도록 관할 경찰서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어 신호체계를 바꾸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한옥마을과 전라감영, 객사, 고사동 영화의 거리까지 연계한 관광특구화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돼 시민들의 교통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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