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乙(을)없는 한해를 보내면서 [최유경 칼럼]
2014년 乙(을)없는 한해를 보내면서 [최유경 칼럼]
  • 한국시민기자협회
  • 승인 2014.12.2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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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芸(다운), 최유경 한국저널리스트대학 충남캠퍼스 학과장
[사회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최유경 기자]2014년은 乙(을)은 없었다.

甲(갑)이 갑질하면서 사회를 뭉개고 의리 없이 상탁하부정한 한해였다고 표명하고 싶다.

의리(義理)의 사전적 해석은 첫째,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며 둘째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이다. 셋째는 남남끼리 혈족 관계를 맺는 일이라고 쓰여 있다.

사회의 주인은 시민이며 시민이 주가 되어야 보편적 사회의 틀을 완성하여 자유민주주의가 거듭 날 것이다.

갑이 의리를 동반하지 않고 사회를 기만하며 지식인이 오히려 사회에 돌을 던져버린 2014년은 을은 죽었다.

다녀갔던 교황이 험난한 사회구조를 애타하며 한국사회에 돌을 던지고 질타했다. 무질서한 권력이 문제를 야기하고 문제는 문제를 유발하여 서민사회는 자살인구만 늘어났다.

다 같이 더불어 살자는 게 민주주의 효시다. 금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1%의 귀족들이 바른 사회를 안정되게 이끌지 못하고 을을 기만하고 의리를 지키지 않는 치졸한 해였다.

사자의 영혼이 쿠로시오해류 타고 흘러가 적도의 끝을 맴돌았다. 북망산천 앞에 두고 천추의 恨으로 울부짖으며 닳아버린 손톱사이로 피어난 것이 書의 한이다.

지킬 것을 지킬 줄 아는 사회 구조가 빨리 정착되기를 바란다. 작은 의리를 잘 지켜야 대의 대범하고 그것이 진짜 의리를 만든다.

지금 우리사회는 의리를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정의감이라는 말은 있지만 ‘의리감’은 없다. 의리는 보편적 윤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2014년 올해는 유난히도 힘들고 서민들이 많이 울었던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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