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행사를 마친 교수와 직원들은 오전 11시부터 조선대 이사회가 열리는 광주 프라도 호텔로 이동하여 이사회의 총장 임명장 수여 저지 집회를 열었다. 한편 지난 10월17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간 1위 후보자 서재홍교수는 21일부터 탈진증세를 보여 조선대 병원으로 장소를 옮겨 링거액을 투여한 상태에서 단식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호종 총장이 임기를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인 지난 5월 경영컨설팅 전문업체인 엑센츄어(Accenture)사에 5억원 규모의 대학경영컨설팅을 발주한 사실과, 지난 8월 엑센츄어사로부터 최종보고서를 납품받았으나 공개를 미루고 있음이 밝혀져 학내에 파문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보고서 공개를 미루고 있는 이유가 혹시 총장 연임에 방해가 되거나 감추고 싶은 내용이 포함된 것은 아닌지, 혹은 관련부서의 이해관계에 의해 내용이 첨삭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전호종 총장은 최근 엑센츄어사와 수의계약 형식으로 10억원 규모의 “경영진단 후속 추진계획안”을 발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성원들은 더욱 더 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영진단 후속 추진계획안” 일부가 유출되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전 구성원들에 알려졌는데, 이 계획안의 핵심은 교수와 직원 전체의 연봉제 실시 및 주요부서의 아웃소싱 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수들과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전호종 총장이 이사회의 동의만을 얻고 대학 구성원들과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밀실행정으로 구조조정을 강행하려 한다.” 며 비판하였다. 더구나 임기를 불과 6개월 앞둔 시점부터 연속적으로 대학경영컨설팅과 경영진단 후속추진계획을 추진한 것은 이미 전호종 총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서재홍후보자의 이사회의결 효력정지 및 총장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리가 10월20일 광주지법에서 열렸다. 신청인 측은, 이사회가 이의신청기한이 만료될 때 까지 기다린 뒤 총장선임을 결의했어야 하는데 이의신청기간인 9월26일에 차기 총장 선임을 결정한 것은 절차위반이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1위 득표자를 선출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데도 이사회가 2위 후보자를 선임한 것은 실체적 하자에 따른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신청인 측(이사회와 전호종총장)은 이의신청기간은 9월26일 자정에 종료되는데 신청인은 오후 11시 경에서야 인터넷 게시판에 이의신청을 올렸다고 반박하고, 총장선임은 이사회의 고유권한이므로 이사회가 재량권을 갖고 두 후보 중 한 후보를 선임한 것은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신청인 측은, 전호종 총장 측 선거 운동원이 1차 예비선거에서 탈락한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담합을 시도한 행위를 문제 삼아 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무효를 결정했다고 했고, 이에 대해 피신청인 측은 선거운동원의 이러한 행위가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선출규정 위반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재판장은 오는 11월 10일 차기 총장 취임식이 거행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그 이전에 가처분 신청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