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뜨거워진 경기장 활용방안에 대한 강릉시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을까? 14일 오전 강릉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호텔에서는 강릉상공회의소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강릉시의 시민,경제단체 50여곳을 비롯한 15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활용 방안으로 프로빙상 “아이스더비” 도입을 위한 설명회가 열렸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약 1,30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아이스링크이며, 정선 알파인 경기장, 강릉 하키센터와 더불어 아직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올림픽 시설물인데 이번에 세계 프로빙상 아이스더비가 제대로 된 활용 방안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스더비는 220m 아이스링크에서 롱 트랙 스피드스케이팅(400m)과 쇼트트랙(110m) 선수들이 함께 경쟁하는 세계 통합 프로 스케이팅으로서, 경기와 더불어 다양한 아이스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펼쳐져서 스케테인먼트(스케이팅+엔터테인먼트)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근래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새로운 스포츠엔터테인먼트이다.

합법적 허가를 득한 곳에서는 경기에 배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 이 때문에 사행성 논란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사행성의 정도가 낮고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더불어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가 많아서 강릉 시민들과 언론을 포함한 전반적인 여론의 향배가 어떨지 이번 설명회 결과의 관심도가 높다.
사실 아이스더비는 2011년 18대 국회에서 제주도가 자립경제 기반 조성과 실내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명분 하에 “제주경빙법”이란 명칭으로 20명의 여야 국회의원 동의를 받아서 입법화를 추진했으나, 당시 한미 FTA 건으로 국회가 공전되면서 입법이 무산된 바 있었다.
이번 설명회에서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 현 도정 대표는“강원도가 올림픽 후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활용하여 아이스더비를 도입하면, 년 4,000억 원의 직접 수익과 15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 유입, 그리고 3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강릉은 세계 프로빙상의 중심지로서 막대한 경제, 관광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현재 ISU(국제빙상연맹)와 아이스더비를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대표는 “근래 세계적으로 동계올림픽 유치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에서 아이스더비의 출현은 경기장의 사후 활용과 관객을 사로잡는 새로운 동계올림픽 종목의 탄생이란 점에서 ISU뿐 아니라 IOC도 환영할 것”이라며, 아이스더비의 정식 동계올림픽 종목 채택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또한 아이스더비 설명 이후에는 강릉시민의 발언도 있었는데, 강릉상공회의소 최범기 회장은 “오늘 설명회를 들으니 올림픽경기장의 사후 활용방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릉시의 발전을 위해서 아이스더비의 강릉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해 볼만 하다고 판단되는데, 만일 아이스더비가 강릉에서 개최가 된다면 강릉 관광발전의 한 요소가 될 수 있겠다. 회사가 밝힌 것처럼 2만명은 안되더라도 5천명이라도 온다면 환영할 일이다. 오늘 이후 우리 강릉시민이 아이스더비 도입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해봐야 하겠다. 아이스더비를 어떻게 강릉에 추진할 것인지. 그리고 강릉이 주체가 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강릉시민의 많은 호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제안하는 등 강릉시민들의 뜨거운 반응도 느껴졌다.

2022년 북경동계올림픽의 모든 빙상장을 설계, 시공하는 중국 AST 차이나의조지 종(George Zhong) 대표는 지난 해 11월,“북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아이스더비 경기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시범 경기를 치를 수 있으며, 올림픽 후 아이스더비 경기와 다양한 아이스 엔터테인먼트를 유치해서 북경 관광 인프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대부분의 빙상 선수들이 지지하고 있고, 강원도민들의 아이스더비에 대한 우호적인 관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프로빙상 시대의 태동을 꿈꾸는 아이스더비의 종착지가 강릉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