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센터는 쌀쌀해진 찬바람이 시작되면서 겨울 김치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김치 담기 체험 시간을 마련했다.
다문화 여성들은 자주 해보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아 못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원했지만 문화센터에서는 한정된 인원수 때문에 20명만 체험할수 있었다.
강사인 김춘순 교수님의 강의를 시작으로 처음에는 이론으로 시작 실습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베트남에서 온 누엔탄 뚜엔(문흥동·26) 씨는 “김치 만들기 정말 어려워요. 시어머니가 가르쳐주었는데 다 잊어 먹었어요. 이번에 진짜 잘 배워서 남편에게 맛있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참석했어요”라며 임신한 몸으로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했다.
네팔에서 온 라이프라밀라(두암동·22)씨는 “한국에 온지 1년 반 정도 되었어요, 김치 한번 담았는데 힘들어서 못해요. 시어머니와 함께 만들어보았는데 잘 안되요. 만들어 놓은걸 보고 남편이 웃었어요, 오늘 여기 와서 잘 배워 시어머니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열심히 파를 다듬고 멸치젓을 다지고 양념을 만드는 모습들이 한국의 주부들과 다름 없어 보였다.
강사 김춘순 교수님은 “처음 이분들을 뵈었을 때는 한국의 주부들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명단을 보았더니 낯선 이름들이어서 얼굴을 보고 이름을 다시 보았어요. 정말 한국에 살다보니 누가 외국 사람이라 하겠어요. 김치만들기 위해 양념준비도 다 잘하시고 김치 마무리도 얼굴처럼 이쁘게 잘 감싸드라구요. 배추김치는 끝에 있는 잎으로 양념이 흘러나오지 않게 잘 감싸주어야 이쁜 모양으,로 마무리된답니다. 이 여성들은 정말 잘 해요 아마 아이들도 이쁘게 잘 키울것 같아요”
함께 김치만들기를 진행하셨던 교수님의 칭찬으로 참석했던 이주여성들이의 얼굴엔 다시 함박웃음꽃이 피었다.
찬바람이 불면 한국의 주부들은 겨울 반찬을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나라 여성들은 반찬 걱정을 왜하는지 이해를 못한다. 이런 것들이 서로 다른 문화라고 볼수 있다.
한국에 살아가면서 이제 하나하나 한국 주부다운 모습으로 변신하기위해 오늘 김치 담기체험을 해본 이주여성들이 가정의 완벽한 주인이 되는 날도 머지 않았음을 알수 있는 시간들로 알찬 시간을 체험했다.
무등일보 고옥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