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에 시달리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숲”
현대문명의 이기적인 발달로 비포장도로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를 대신해 지구는 차가운 포장도로로 채워져 가고 있다.
반듯한 포장도로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좋다. 그에 비해 잊혀져가는 비포장도로는 울퉁불퉁하다. 하지만 비포장 도로는 길가에 피어나는 이름 모를 들꽃과 어우려져 그 모양새가 아름답다.
우리는 지금 기억 한 구석에 서려있는 풍경들을 잃어감과 동시에 포장도로가 초래하는 환경문제들에 둘러싸여 있다. 첫번째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열 보존력이 크기 때문에 포장도로가 많아지면 그만큼 낮에 태양 복사열을 많이 흡수하게 된다. 그리고 밤에 열을 방출함으로써 열대야 현상을 일으킨다. 결론적으로 이 현상은 지구 자체의 열 순환에 방해가 된다. 또한 밤에 작동하는 에어컨과 선풍기로 막대한 전력 낭비를 초래하기도 한다.
과연 이뿐일까. 포장도로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불투수성이다. 물론 투수 포장도로가 존재 하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의 포장도로는 불투수성 포장도로이다. 가격절감 차원에서 선택한 불투수성 포장도로는 물이 스며들지 않아 기습폭우가 올 시 도시를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 최근 서울이 물에 잠겼던 이유도 이것에 있다.
현재 기성세대들은 삭막함을 집어삼킨 도시가 안타깝기만 하다고 한다. 영화화된 추억 한 켠에 흙먼지를 뒤집어써도 웃음꽃이 피었던 그 때가 그리운 이제 사람조차 찾기 힘든 비포장도로는 쓸쓸함을 간직한 채 포장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국제고1년 무등일보 배선우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