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남구 칠석동에는 광주를 대표하는 민속놀이인 고싸움테마파크와 영상체험관이 있다.
하지만 방문객이 고싸움테마파크를 찾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안내판이 각종 돌출물 사이에 끼어 있는데다 너무 작기 때문이다.
대촌동에서 남평가는 외곽도로를 지나다보면 차로 1분 거리도 안되는 곳인데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더구나 시속 80㎞ 이상의 속도의 차량이라면 더욱 보기 힘들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도록 안내표지판을 고싸움형상으로 크게 제작한다면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싸움놀이는 남구 칠석동 옻돌 마을에서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으로 전해 내려온 민속놀이다. 고싸움이란 우리 전통 한복의 옷고름에서 둥글게 말아 매듭을 지은 부분의 “고”와 “싸움”이란 말의 합성어다.
볏짚으로 거대한 용의 머리 모양 “고”를 만들어 상칠석과 하칠석 마을끼리 편싸움을 하는 놀이다. 고싸움놀이는 지세를 약하게 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시작했다. 풍년을 기원하면서 농경의식의 한 형태로 마을 사람들의 협동심과 단결력을 다지는 집단놀이다. 고싸움 한 팀의 구성원은 70명~150명 인데 양팀을 합하면 인원이 300명이나 동원되는 어마어마한 놀이이다.
주민 모두 합쳐서 칠석동 땅을 밟으면 땅의 기운이 약해져 풍년이 든다고 해서 시작되었고 지금도 전승되어오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3호인 것이다. 고싸움의 고와 긴 줄은 용을 상징하는데 두 마리의 용을 교미시켜 즐겁게 해준 댓가로 인간은 복을 받는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참 재미있고 인간적인 발상이다. 또한 짚은 아이 출산 시 금줄도 짚으로 새끼를 꼰 것에서 보듯이 액을 방지하고 화를 막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언제부터인가는 모르지만 형태와 규모만 다르지만 유사한 놀이가 많았다. 그런데 왜 칠석동 고싸움을 문화재로 지정 했을까?
칠석동 고싸움놀이는 다른 지역보다 변별성이 있고 뛰어나게 체계가 있어 문화재로써 가치비중이 크기 때문에 문화재청에서 1970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했으며, 88올림픽에서도 전 세계에 알려진 칠석동고싸움이다. 무등일보 박정희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