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들어온지 일년만에 아이를 낳고 기르다 보니 너무 힘들어 두고온 엄마 고베라씨를 불러와 아이를 돌보게했다. 어릴때는 괜찮았지만 아이가 커감에 따라 주변에 눈이 돌려지고, 자신의 아이또래들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을 보고 어린이집을 찾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아이를 받아 줄 수 있는지 묻자 반갑게 맞이한 어린이집 원장이 다문화가족이면 정부지원이 있다며 서류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자신의 국적이 우즈벡이며 아이 역시 한국인이 아니기에 필요한 서류를 갖출 수 없다고 말하자, 매달 30만원의 보육료를 내야한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공단에서 힘들게 일하는 남편이 매달 받는 월급이라야 고작 130-140만원이기에 매달 30만원은 너무 큰 돈이었다.
그 후 부러운 눈으로 이웃집 아이들이 어린이집 가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또 일본인 미찌코씨는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5살난 딸아이를 데리고 한국에 들어왔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일본국적을 가지고 있기에 역시 한국인 다문화가정아이들이 받는 각종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다. 게다가 결혼하지 일년만에 한국인 남편 마음이 변해버렸기에 남편의 마음을 얻어 자신의 아이가 한국 국적을 취득할 기회는 점점 멀어져 버렸다.
살기 위해서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을 나가야 될 형편이지만 아이의 정서적 장애와 어린이 집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엄두가 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하루 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근심이 깊어만 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다문화사회를 맞이하여 각종 다문화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물망을 벗어난 외국인근로자 자녀나 국제입양된 외국국적 어린이를 위한 정책마련은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국적 아동들을 돕기위해 다민족. 다문화어린이집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 정미선 소장은 " 그물망에서 벗어난 외국인근로자나 재외동포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은 받드시 필요하기에 사재를 털어서라도 최소비용만 받는 어린이집을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