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벅 축제를 다녀와서
심곡동 주민들이 심혈을 기울여 펄벅 축제를 벌써 5회째 열고 있다
국내 수많은 축제 중에서 누가 뭐라 해도 단연 특별한 축제임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펄벅여사의 숭고한 박애정신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 1963년 한국의 수난사를 그린 소설 <살아있는 갈대>를 펴냈으며, 1965년 다문화아동 복지기관인 펄벅재단 한국지부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1967년 경기도 부천군 소사읍 심곡리(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에 ‘소사희망원’을 세워 10여 년 동안 한국의 다문화아동들을 위한 복지활동을 펼쳤다
그리하여 오늘날 우리사회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다문화사회통합의 디딤돌은 펄벅여사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훌륭한 분의 뜻을 새기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날 펄벅 축제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각국의 다름에 문화를 체험하는 체험마당, 먹거리 마당, 공연문화 마당, 문학상 시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축제다운 축제의 한 마당이었다고 본다.
그런데 이 뜻 깊은 축제에 펄벅여사에 누가 될 만한 일들이 일어나고 말았다
개막식장에는 부천시장, 부천시의회 의장, 소사구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이 내빈으로 참석 하였다
축사와 격려사로 이어지는 순간 여기가 펄벅 축제장인가 정치놀이 마당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정당 정치라 해도 이날만큼은 펄벅여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이어받고 축제의 의미를 잘 살려주는 축사나 격려사가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김문수 지사의 영상 축사는 야유로 끝나고 시장님과 의회의장님은 업적홍보하기에 바빴고 심지어 소사구 경기도의원인 민주당 류재구 의원이 경기도로부터 펄벅축제에 들어가는 예산을 많이 받아 왔다면서 박수까지 유도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후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격려사를 하는 중 시장님과 의회 의장님은 앞줄에 앉은 분들과 악수를 하며 퇴장해 버렸다.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에 차명진의원 역시 경기도로부터 받은 돈은 경기도지사님의 영향력이 더 큰 것이 아닙니까? 하고 단상에서 소리를 높였다
한쪽에서는 박수를 한쪽에서는 야유를 하는 삽시간에 정치 선전장이 되어 버렸다
뒤이어 축사에 나선 민주당 김상희 국회의원 등 일부정치인들 역시 같은 분위기로 이끌어 갔다
온 종일 지역민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다가 저녁 개막식에 이런 모습들을 지켜본 시민들은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다행이도 바로 이어지는 불꽃놀이로 하여금 앞서 선거 홍보장 같았던 일은 금방 잊어버릴 수 가 있어서 다행이었으나 날이 갈수록 필자는 개막식에 있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되새겨지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라도 필자의 펄벅 축제 참석후기를 남겨서 내년 제 6회 때는 이러한 행태가 이어지지 않도록 주최 측에서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