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이 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 신흑동~오천면 원산도리를 연결하게 된다. 바다 수면에서 75m 아래에 보령방향 6,916m 태안방향 6,927m 등 2개 터널의 양방향 4차로로 건설되며, 2014년 11월 15일 현재 보령방향 1,597m 태안방향 1,827m 굴착 공정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김준성 안전·환경팀장에 따르면 동시에 여러 곳 그라우팅이 가능한 ‘지능형 멀티 그라우팅 시스템’ 신기술(국토교통부 제718호 인증)을 해당 공사에 적용해 그라우팅 공사기간을 기존보다 최대 40%까지 단축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 공법 적용으로 인해 해저터널 굴착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 할 수 있는 인근 시설물 손상 최소화와 지반보강 품질 극대화, 그리고 터널 내 해수의 유입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그라우팅이란 지반 보강 또는 지하수를 차단하기 위해 토사나 암반 틈새에 그라우트제를 주입 및 충전하는 것으로 시멘트계 충전제의 압력과 유량을 정밀하게 조절하지 못해 오히려 주변 시설물에 균열 발생 또는 안전성을 해치는 문제가 빈번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최근 개발한 ‘지능형 멀티 그라우팅 시스템’ 신기술은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고 해저 및 하저터널과 같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김준성 팀장의 설명이다.
보령해저터널은 Rock Bolt와 Shotcrete와 같은 보강 재료를 사용하여 암반과 일체화된 구조체를 형성함으로써 터널에 작용하는 하중에 대하여 저항하는 안정성이 크고 경제성이 우수한 나틈(NATM)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김 팀장이 밝힌 터널침수 발생 예상 시 대책방안 매뉴얼에 따르면 터널 안으로 해수 또는 지하수 유입이 발목높이(20cm)까지 유입 시 모든 장비와 근로자 등은 방수문 밖으로 신속하게 이동한 후 방수문은 폐쇄되고 이때 동시에 감리단장과 현장소장, 발주청 등으로 보고가 이뤄진다.
방수문이 폐쇄되면 대기차량으로 직원 및 근로자 전원 터널 밖으로 이동하게 되며 대피 완료 후 현장조사를 거쳐 터널침수 시 복구 절차에 의해 터널복구가 이뤄지게 된다.
게다가 현장에서 빠져 나가는 모든 차량은 세륜시설을 거치도록 하며 대형 트럭의 경우 세륜시설을 전후로 2회 통과토록 하는 등 철저한 세륜시설 관리로 인해 외부 노면은 ‘모래 알갱이 하나 없이 깨끗하다’는 말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발파암 야적장의 모든 샛길 진입로에 진흙을 포설해 발파암 절단면 등에 묻은 돌가루가 발생해 대기로 비산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고 있는 등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고 이 현장의 환경관리는 철두철미 그 자체다.
물론 다른 공사현장과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에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환경교육은 필수이며, 매월 4일 안전·환경의 날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현장 재점검과 쓰레기 줍기 등의 행사는 일상화돼 있다.
김준성 안전·환경팀장은 “안전과 환경은 무엇보다도 스스로 실천하는 마음자세와 솔선수범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 직원과 근로자들은 항상 이 같은 마인드를 갖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내일처럼 달려들어 철저한 현장 확인과 점검으로 국내 최고의 무재해·무결점·친환경 현장을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해당 현장의 내부 살림을 맡고 있는 한충배 총무부장은 “해저터널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건설 현장이니만큼 견실시공을 위해 공사팀 관계자 등이 신경 쓰지 않도록 물심양면 지원 및 민원해결 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총 진두지휘 하고 있는 김봉준 소장은 “보령해저터널이 완공되면 바다로 단절된 국도77호선의 보령~원산도를 연결하게 돼 도서지역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 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모든 직원 등은 국내 최장 , 세계 다섯 번째 해저터널을 건설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무재해 안전관리, 최상의 품질관리, 친화적 환경관리, 철저한 공정관리로 안전하고 편리한 해저터널 및 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