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칼럼]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김동길칼럼]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 김동길 저널리스트
  • 승인 2014.11.10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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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고성중 기자]
“황막한 광야를 헤매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려 왔는가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개화기의 유명한 가수 윤심덕이 불러서 크게 유행했던 노래라고 들었습니다. 윤심덕은 사랑에 실패하여 인생을 비관한 나머지 일본의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연락선을 타고 어두운 밤중에 현해탄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의 시신은 찾지도 못했다고 하던데 그 경위를 나는 잘 모릅니다.

어쩌다 ‘이 풍진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누구나가 스스로 한 번 쯤 던져보는 질문이 “너는 무엇을 찾으려 왔는가?”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답이 없습니다. 사람도 동물인지라 먹어야 살고 짝을 지어야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단지 먹고 짝짓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면 살아서 뭘 하겠느냐 라는 비관적 상념을 떨쳐버리지 못할 겁니다.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다운 것’이라고 느껴본 적은 없습니까?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며 눈물 지어본 어느 새벽은 있었겠지요. 이루지 못할 사랑이지만 그 사랑이 있기에 내가 있다는 자부심에 내 가슴에 슬픔과 기쁨이 뒤엉키는 그런 석양의 한 때가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다정했던 옛 친구들의 얼굴’(Old familiar faces)이 그립고 그들은 다 ‘천국’(Paradise)애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 위해서라도 나는 ‘지옥’(Inferno)에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석양이 저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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