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동감이 넘쳐나는 광주 동구 충장로는 패션의 거리이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최신 유행 감각을 훔칠 수 있고 가격대별로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1가부터 3가까지는 대형 의류매장과 패션숍 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액세서리나 각종 잡화들로 채워진 매장에서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들이 가득 차 있다. 특히 동대문시장 패션을 지향하는 대형 패션몰들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필요한 제품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여러 곳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
충장로 4가의 규모가 큰 패션몰은 의류, 잡화, 가방, 신발, 액세서리를 취급한다. 이밖에 3가에는 유명브랜드 제품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 대형패션센터 프라이비트가 있고 4가부터 5가 까지는 한국 고유의 전통의상인 한복과 개량한복들을 구입할 수 있는 한복집과 맞춤집들이 몰려 있다.
충장로 축제의 취지는 충장로 일대 상권을 부흥시켜 보자는 것과 함께 사라져가는 70-80세대를 상징하는 중장년층의 그 시절 문화를 신세대들과의 상호 공감하고, 신명나는 참여축제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충장로라는 명칭의 유래는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그의 시호를 붙여 1947년부터 충장로라고 부르고 있다. 축제시기를 이용하여 가장 먼저 호남이 낳은 영웅이자 비운의 장수, 충장공 김덕령장군의 얼을 기린 충장로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살펴보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그 추억의 길을 걷노라면 자유롭고 경쾌한 시민들의 표정들이 푸르른 하늘빛만큼이나 맑다. 빛바랜 사진첩에서 그 시절 향수를 물씬 느껴왔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필름이 돌아가면서 뇌리를 스친다. 은은한 팝송과 통기타 가수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빵집에서 남자학생과 어울려 몰래 즐기던 데이트, 조금 성년이 되었을 때는 미니스커트 휘날리며 디제이 음악다방에서 스스로 낭만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 곤 했던 그 시절의 노래. 요즈음 젊은이들이 즐겨하는 음악에는 정열은 찾아볼 있지만 감동은 숨은 지 오래이다.
퍼포먼스로 장발족이 순경 아저씨들에게 쫒기는 연출, 빈 가방 들쳐 매고 쪽머리에 짧은 교복치마를 휘두르고 다녀야만 한 어깨에 속했던 철없던 여고시절 이제는 소중했던 그 시절의 풍경을 이곳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학창시절에 문화 예술 공연을 재현해주고, 감미로운 통기타의 선율이 9월의 하늘에 메아리친다. 골목길 하꼬방(점방), 동네 어귀에 자리한 이발소, 그리고 선술집, 허름한 옷수선 가게, 당시 교복들, 장난꾸러기 모여 있는 교실풍경과, 찌그러진 양은 도시락 통들. 지금은 잊혀 가는 소중한 추억들 이곳에 있다. 김옥 무등일보시민기자